학생단체 “교내 진보단체 조직적 대응 추측… 또 훼손할 땐 법적 대응”
  • ▲ 조국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서울대에 붙은 지 하루만에 사라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대자보를 붙인 학생단체 측은
    ▲ 조국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서울대에 붙은 지 하루만에 사라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대자보를 붙인 학생단체 측은 "또 훼손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다. ⓒ뉴데일리 DB
    법무부 장관 사퇴 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으로 복귀한 조국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서울대에 붙은 지 하루 만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서울대 학생단체 ‘서울대 트루스포럼’은 지난 18일 교내 게시판 5곳에 ‘노멘클라투라 타락한 혁명가 조국’이란 제목의 대자보를 붙였다. ‘노멘클라투라’는 17세기 후반 러시아에 형성된 정치 특권 계층을 뜻하는 러시아어로, 겉으로는 평등한 사회주의와 유토피아를 선호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혜택을 누리는 계층을 뜻한다.

    “조국은 기회주의자인가? 서울대 침묵하면 조국 교수와 함께 침몰할 것”

    대자보는 이 제목에 대해 “촛불혁명으로 권력을 잡고 적폐 청산이라는 유토피아를 내세우며 정의의 심판자를 자처해온 조 교수와 현 정권 인사들의 면면이 겹친다”고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스스로를 자유주의자이며 사회주의자라 했다”며 “대한민국을 부정하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독재에 침묵하는 사회주의자는 북한의 숙주이거나 평등을 팔아먹는 기회주의 사기꾼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대자보는 또 “가족과 친지들이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펀드 운용에 놀라운 미래 예측력을 보여준 조 교수는 과연 어디에 속한 것일까”라고 반문하며 “스스로의 답변처럼 자유주의자이며 사회주의자인가 아니면 그냥 기회주의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 교수가 정의의 사도를 자청하며 사람들에게 들이댄 잣대를 과연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대자보는 조국 사태에 침묵하는 서울대 법대를 향해서도 “수상한 장학금과 인턴 증명서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교수 사회가 이렇게 조용한 것은 빗나간 동료의식과 그 안에 만연한 도덕 불감증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 스승은 어디 갔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서울대가 조 교수의 위선과 이중성에 침묵한다면 서울대는 조국 교수와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럼은 이런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 게시판 곳곳에 부착했지만, 이튿날인 19일 모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포럼 측은 “불과 하루 만에 5개 모두가 철거된 것으로 보아 교내 진보단체 등의 조직적인 대응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동일한 대자보를 인쇄해 다시 부착할 예정이며, 또 대자보가 훼손되면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