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9일 대구지역 강연서 택시기사 농담이라며 "이해찬 2년 내 사망"…여당, 징계 요구
  • ▲ 이해찬(67·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년 안에 죽는거 아니냐'고 한 김재원 자유한국당의 발언이 논란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67·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년 안에 죽는거 아니냐'고 한 김재원 자유한국당의 발언이 논란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해찬(67)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내가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길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김재원(54·경북 의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그럼 (이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는 뜻이냐"고 농담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김 의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 '친문독재악법 파헤치기'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의원은 강연에서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최근은 물론 지난해 방북 때도 '내가 살아 있는 한 절대 정권을 뺏기지 않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얼마 전에 이해찬 대표가 '나 죽기 전에는 정권 안 뺏긴다'고 했는데,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택시기사에게 말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자 택시기사는 '그럼 이해찬이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니냐. 놔두면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이 되겠네'라고 하더라"며 "가만히 생각하니 그 말이 그 말이더라. 택시비로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 말했다. 강연을 듣던 자유한국당 대구지역 당원들은 김 의원 발언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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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발언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김 의원 발언이 '선을 넘었다'라는 의견과 '택시기사가 한 말', '죽을 때까지 정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이 대표의 발언도 부적절했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정(45)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현안 브리핑에서 "김 의원 발언은 섬뜩하고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정치권이 일상적인 공박과 다툼의 관계에 있다 해도, 그 경쟁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어야 한다"며 "김 의원의 막말은 원칙과 기본에서 너무나 심하게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의원의 즉각 사죄, 한국당의 김 의원 징계 절차 착수 등을 요구했다.

    정춘숙(55)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거들었다. 정 대변인은 "김 의원이 지난 8월 1일 막바지 추경 심사 당시 술마시고 국회에 복귀해 '7조 원 추경 음주심사'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며 "김 의원은 패륜적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예결위원장 직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