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헬기, 독도 해상서 추락… 함선 19척·항공기 8대·잠수사 84명 수색작업 중
  • ▲ 사고기종과 동일한 EC225 헬기 ⓒ뉴시스
    ▲ 사고기종과 동일한 EC225 헬기 ⓒ뉴시스
    영남 119 특수구조대 소속 EC225 헬기가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수중탐사선을 투입하지 않은 구조당국의 조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1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헬기에 탑승했던 기장·부기장·구조사·구급대원 가족 30여 명은 이날 오전 포항에서 출발한 '썬플라워'에 탑승해 울릉도로 떠났다. 울릉도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대책본부에서 제공하는 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현재 독도 부근 사고해역에는 너울성 파도가 일어 구조대가 수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수색작업에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함선 19척, 항공기 8대, 잠수사 84명이 투입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방문에 앞서 구조작업이 더딘 점을 지적하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날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된 포항 남부소방서를 찾은 한 실종 소방관 가족은 "살아있는지 빨리 확인해야 할 것 아니냐"면서 "수중탐지선은 왜 투입하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 ▲ 야간 수색작업을 위해 조명탄을 쏘아올리는 모습 ⓒ뉴시스
    ▲ 야간 수색작업을 위해 조명탄을 쏘아올리는 모습 ⓒ뉴시스
    사고는 전날 밤 11시26분 독도 동도선착장 서남쪽 방향 200~300m 해상에서 발생했다. 사고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홍게잡이를 하던 울진군 후포 선적 9.77t급 어선에서 양망작업 중이던 선원 윤모(50) 씨의 왼쪽 엄지손가락 끝마디가 절단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추락했다. 헬기에는 환자 1명과 구조대원 5명, 보호자 1명 등 총 7명이 탑승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헬기가 이륙 직후 비스듬하게 날아가더니 갑자기 고도를 낮추는 게 이상했다"면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바다에 추락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추가 사고가 접수된 후 해경과 해군은 가용선박 10여 척을 동원해 야간 해상수색에 나섰다. 항공기 7대를 추가 투입해 조명탄 132발을 투하하는 등 구조작업에 애를 썼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