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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장례식을 마치고 청와대로 긴급 복귀했다. 다음달 16일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현지 사정으로 전격 취소되자 외교일정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대통령 전용 헬기를 이용해 청와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 규정에 따라 최대 5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었지만, 이틀 먼저 업무에 복귀한 셈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는 내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정상근무하실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김정숙 여사와 다음달 3일 출국할 예정이다.
순방 일정 '안개' 속 3일 태국 출국
당초 문 대통령은 다음달 13~14일 멕시코를 공식방문하고, 이어 15~17일 칠레를 찾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려 했다. 국내 복귀 예상 날짜는 다음달 19일로, 13~19일의 3박7일 강행군을 예고했다. 하지만 APEC 정상회의가 어그러지며 미북 비핵화 협상에 대한 국제 협력을 재확인하고 한일 갈등 해결의 실마리도 찾으려던 문 대통령의 구상도 암초를 만났다.
고 대변인은 이날 "칠레에서 치르기 어렵다고 전 세계에 통보했고 추후 어떻게 일정들을 잡아갈지, 확정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우리도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전날 밤에도 칠레 소식에 "상황을 봐야겠다"고 짧게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모친상을 치른 점, 칠레 정부나 다른 APEC 회원국들의 입장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을 들어 최종 결정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위기다. 고 대변인은 "칠레를 포함, 가려고 했던 일정들이 다 정리가 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