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5일 태국, 13∼19일 멕시코 칠레… 아세안+3, APEC 참석차 김정숙 여사 동반 일주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지난 9월1일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태국을 방문한다. 11월 초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라는 청와대의 설명이다. 태국은 문 대통령 딸 다혜 씨 가족이 이주한 나라다.

    청와대는 28일, 태국 방콕 방문(11월 3~5일)을 포함한 문 대통령의 11월 외교일정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태국 방문 이후, 13∼19일 일주일간 멕시코를 공식 방문하고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 일정까지 감안하면, 문 대통령은 11월 한 달간 13일이나 청와대를 비우게 된다.

    청와대는 아세안+3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조율 중"이라는 견해만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은 그곳에 오는 정상들과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떤 나라가 가능성이 높고, 어떤 나라는 가능성이 낮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와 5만4000㎞ '세계 일주'

    서울에서 태국 방콕까지 왕복 거리는 대략 3600㎞에 이른다. 여기에 서울 → 멕시코 → 칠레 → 서울로 돌아오는 여정까지 모두 더하면 문 대통령 내외는 11월 한 달간 약 5만4000여㎞를 이동하게 된다. 지난해 '지구 한 바퀴 순방'이라 불렸던 체코 → 아르헨티나 → 뉴질랜드 여정을 뛰어넘는 거리다. 11월 한 달 일정 중 절반 이상이 정상외교로 채워졌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4일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 오찬'에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다음달 13일 멕시코 공식 방문을 위해 취임 후 두 번째로 중남미 순방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14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을 위한 멕시코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어 15∼17일 칠레 산티아고를 방문,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후 귀국해서 25~27일에는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부산 아세안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앞당겨 끝냈다. 2017년 11월 필리핀을 시작으로 베트남(2018년 3월), 싱가포르(2018년 7월)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2019년 3월), 태국·미얀마·라오스(2019년 9월)를 각각 찾았다. 김정숙 여사도 모든 일정에 동행했다.

    한일 '지소미아 난제'는 여전

    이런 가운데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조치 시작 이후 100일이 지났지만 한일관계는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다.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낮아졌다. 지소미아 종료 시점은 다음달 22일 자정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칠레에서 열리는 APEC 회의가 한·일 정상회담을 할 마지막 기회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일왕 즉위 의식에 이낙연 국무총리를 파견해 아베 총리에게 관계개선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지만 달라진 건 없는 상황이다.

    고 대변인은 지소미아와 관련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가 결국 한국 안보와 관련해 신뢰하지 못한다는 일본의 입장 때문에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그런 입장이 바뀌거나 변화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