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안고 '신남방·평화' 외교전 돌입… 아베와는 기념사진 촬영 가능성
  •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2박3일간 아시아 정상들과의 만남 기회에서 일본 아베 총리와 별도로 조우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 오후 방콕에 도착한다. 지난 9월 정상회담 이후 2개월만의 방문이다.

    첫 일정으로는 아세안 의장국 태국이 마련한 갈라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모든 회의 참가 국가 정상 내외가 참석 대상이다. 문 대통령은 신 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정부 차원의 변함없는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하고, 상대국 정상들의 지지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일 양국의 갈등 요소인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오는 22일로 종료되지만, 해결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달 기대감을 모았던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전향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상 간 만남은 아직 이르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기념 사진 촬영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아베 총리와 아세안+3 정상회의 자리에서 또 만난다. 문 대통령이 중국 리커창 총리와의 3자 회동과 별도로 아베 총리와 짧은 시간 만남을 가질지 주목된다. 다만 한일 정상 간 정식 회담이 성사될 확률은 높지 않다. 최근 일왕 즉위식 계기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 간 회담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가 재확인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 4일 오후에는 아세안과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선 비무장지대(DMZ)의 국제 평화지대화 구상을 중심으로 한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