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 아들, 아버지 지역구서 상임부위원장…홍 "아들 공천, 대통령에 청탁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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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희장 국회의장을 맹비판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이종현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SNS를 통해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 세습' 의혹을 제기했다. 홍 전 대표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문 의장의 행보를 '세습'을 위한 고육책으로 해석했다. 정권의 의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 자신의 지역구를 아들에게 물려줄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것이다.홍 전 대표는 3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 정국마다 무리수를 두는 가장 큰 이유가 자신의 지역구인 의정부를 아들에게 세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문 의장이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자기 아들을 의정부에 세습 공천해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청탁하기 위해서라고 아니 볼 수 없다"며 "자식을 세습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해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헌 법률을 강행처리하려는 문희상 의장의 노욕을 엄중히 꾸짓고 규탄한다"고 질타했다."문희상, 나라 근간 뒤흔드는 위헌 법률 강행처리 시도"홍 전 대표의 이러한 비판은 처음이 아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2일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 법안을 직권상정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지역구 세습을 보장받기 위해 문재인 정권의 시녀를 자처한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홍 전 대표의 공격은 문 의장이 지난해 7월 국회의장에 선출되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아들인 문석균 씨가 2018년 12월 파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에 임명된 것을 겨냥한다. 국회법은 국회의장이 당적을 가질 수 없도록 규정했다. 불가피하게 탈당하게 된 문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에 아들을 앉혀 국회의원 지위를 세습하려 한다는 것이다.문 의장 아들 문씨는 상임부위원장을 맡기 전까지 의정부 시내에서 문 의장이 창업한 서점 숭문당을 운영했다. 민주당과 관련된 활동은 없었다. 문 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 갑에서는 아들 문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의정부에 사는 차모(35) 씨는 "주민들끼리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문 의장의 아들이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꼭 나온다"며 "워낙 문 의장이 이곳에서 오래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에 그 유산을 아들이 물려받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문 의장은 1992년 14대 총선 당시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00년부터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했다. 의정부에서만 6선을 한 문 의장의 지역 영향력은 크다."패스트트랙 법안, 위헌적 요소 있어 무리수 두는 것"황태순 정치평론가는 홍 전 대표의 의혹 제기를 “충분히 가능한 의혹 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문 의장과 아들의 행동을 보면 지역구를 세습하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세습 의지가 있다 보니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사태에서 5공화국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경호권을 발동했다. 이번 패스트트랙 2라운드에서는 거대 양당의 눈치를 보며 12월3일 부의를 결정한 듯하지만, 종국적으로는 집권세력의 눈치를 보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홍 전 대표 역시 문 의장이 지난 29일 패스트트랙 법안을 12월3일 부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법안 통과의 위헌 요소를 감추기 위해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회를 통과하는 법은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본회의 표결을 통한다"며 "문희상 의장이 그것을 모를 리 없고, 전문가 자문에서도 압도적으로 법사위를 거쳐야 한다고 했음에도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사위를 배제하고 본회의에 바로 부의하겠다는 것은 패스트트랙 법안들이 위헌적 요소가 있고 법사위원장이 야당이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문 의장은 지난 29일 검찰개혁법안을 12월3일 부의하기로 결정했다. 문 의장은 부의 후에는 신속하게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할 것이라는 점을 밝히며 여야 정당들 간 합의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