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등 지역구까지 거론… 국정상황실장으로 文 '복심' 역할 "靑 못 떠날 것"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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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총선 출마설이 확산되고 있다. 윤 실장의 거취와 관련, 최근까지도 임기 막판까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만큼 '최측근'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가 내년 총선에 나설 경우 청와대 내부 역학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윤 실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은 29일 한 언론을 통해 점화됐다. 이날 중앙일보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윤 실장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부천 소사를 출마 예상 지역구로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총선 땐 불출마 선언… 당·청 쇄신론 속 출마설 돌아
    윤 실장은 2016년 총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해야 했다. ‘친노 패권주의’라는 당 안팎의 공격을 감안한 선택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정치인으로서 한 발 물러선 셈이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조국 법무부장관 파문을 둘러싸고 당·청 쇄신론이 거세다. 7년이라는 청와대 근무 경력도 그의 청와대 이탈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대통령 외부 일정에 동행한 국정상황실장, 왜?
    윤 실장의 출마설이 조심스럽게나마 거론된 것은 올초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21일, 부천시 소사구의 유한대(옛 유한공전)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문 대통령은 윤 실장을 대동했다. "이례적"이란 반응이 나왔다.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의 외부 일정에 동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직후, 윤 실장이 소사구에 거주한다는 말이 돌았다. '부천 출마설'이 수면 아래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부천 출마'로 시작된 '설(說)'이지만, 일단 출마설이 돌자 다른 지역구도 거론된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상징성을 총선 전략으로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영선 중기부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당선됐던 경기 광명을 등이 후보지로 떠올랐다.  

    "문 대통령, 윤건영 쉽게 못 놔줄 것"
    그의 거취에 관한 최종판단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 몫이란 분석이다. 윤 실장은 지난해 5월 남북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최근 한일 지소미아 협정 종료와 관련, 일본에 특사로 갔다는 보도도 나왔다. 문 대통령이 윤 실장을 보낼 수 있겠느냐는 반론이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한일관계에 두는 비중을 감안하면 그동안 중책을 맡은 윤 실장을 쉽게 놓아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