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안전공단 이사직 경쟁자 중 유일하게 '백지 제출'… 자소서엔 지리산 등반 등 적어 전문성 논란
  •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진주혁신도시 청사 전경.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A씨는 지원서를 '백지 제출'했지만 이 공기업 교육홍보이사로 채용됐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
    ▲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진주혁신도시 청사 전경.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A씨는 지원서를 '백지 제출'했지만 이 공기업 교육홍보이사로 채용됐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인사가 관련 경력이 없는 데다, 지원서 한 면을 백지로 제출하고도 공공기관 상임이사로 채용됐다고 22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채용된 상임이사는 이 대표가 창업한 출판사 ‘돌베개’에서 8년간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이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실에서 받은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 지원 서류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판사 돌베개 부장 출신 A(56)씨는 앞뒤 양면으로 구성된 교육홍보이사 지원서 뒷면에 단 한 줄도 쓰지 않고도 최종 합격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 상임이사의 연봉은 1억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분야 업적 항목에 지원자 6명 중 유일한 '백지 제출'… 논문·수상 경력자 '탈락'

    공단 지원서 뒷면에는 ‘관련 분야 논문발표 등 업적’을 포함한 5가지 항목에 관해 기재하도록 돼 있었다. 나머지 경쟁자 6명 가운데 지원서 뒷면을 '백지 제출'한 사람은 A씨 뿐이었다.

    관련 분야 논문 3편, 연구·과제수행 2회, 수상 경력 4차례, 국가 발전 기여 업적 3건, 국제화 활동 사항 2건을 기재한 지원자도 있었지만 최종 합격은 A씨에게 돌아갔다.

    A씨의 자기소개서는 더욱 가관이다. 승강기 안전과 관계 없는 '시위를 주동했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소개서에 "1983년 독재정권에 항의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자는 취지로 교내 시위를 주동했다" "노동현장에서 민주화 운동을 했고, 민주화를 위해서 시민 교육이 절실하다는 생각으로 출판계에 진출했다" "등산과 암벽을 좋아해 전국의 유명한 산은 다 다녔다. 지리산은 50여차례, 네팔과 히말라야 트레킹을 10여 차례 다녀왔다"고 썼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창업한 출판사 '돌베개'에서 근무했던 A씨가 2018년 7월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에 제출한 지원서의 뒷면. 뒷면을 '백지 제출'한 사람은 A씨 뿐이었다. ⓒ조원진 의원실 제공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창업한 출판사 '돌베개'에서 근무했던 A씨가 2018년 7월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에 제출한 지원서의 뒷면. 뒷면을 '백지 제출'한 사람은 A씨 뿐이었다. ⓒ조원진 의원실 제공
    특히 '지원동기'와 '업적 및 장점'에는 이해찬 대표가 창업한 출판사 '돌베개'에서의 경험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원동기에 이해찬과 '인연' 강조… 외유성 출장 의혹도 제기

    교육홍보이사로 채용된 A씨는 올해 7월 일본 홋카이도에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시 출장 목적을 '조직관리 리더십 역량 향상'으로 기재한 그는 오타루·삿포로에서 각각 한 차례씩 강의를 수강한 것으로 되어 있다. 출장 목적은 글로벌 산업기술에 대한 지식 습득이었으나 그가 수강한 강의 주제는 각각 '경영인의 건강관리', '세계화 시대와 한국 경제'였고, 강사도 모두 한국인이었다.

    A씨는 출장 마지막날엔 일본 활화산 분화구이자 홋카이도 지역의 유명 관광지로 알려진 ‘지고쿠다니’를 ‘문화탐방’을 목적으로 방문하기도 했다. 그의 3박 4일간의 출장 경비는 215만원이었다.

    조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의 핵심이 불공정인데 집권여당 대표 측근도 불공정 경쟁으로 공기업 이사가 된 사실에 국민의 공분이 크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기업 이사에 지리산 완주 트레킹으로 채용됐다니 국민을 우습게 알아도 너무 우습게 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