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미디어국민행동' 출범…고대영·김장겸 전 사장 등 유력 언론인 대거 참여
  • ▲ 자유미디어국민행동 고문으로 위촉된 고대영(좌) 전 KBS 사장과 김장겸 전 MBC 사장. ⓒ뉴데일리
    ▲ 자유미디어국민행동 고문으로 위촉된 고대영(좌) 전 KBS 사장과 김장겸 전 MBC 사장. ⓒ뉴데일리
    지상파 출신 전·현직 언론인을 비롯해 다수의 유력 언론전문가들이 언론의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며 새로운 언론단체를 결성했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에서 '친정부 시위 참가자 수를 부풀려 보도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수호' 집회 관련 보도에 대한 질타다. 

    자유미디어국민행동(공동대표 이준용·천영식)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 모처에서 출범식을 열고 "촛불정권이 수립된 이후 권력에 아부하고 강자의 정의를 대변하는 반지성적 보도태도가 강화됐다"며 "언론이 권력 비판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존 언론에 대한 감시활동과 함께 왜곡보도 비평활동 등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용 전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장과 천영식 KBS 이사를 공동대표로 선임한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은 고대영 전 KBS 사장과 김장겸 전 MBC 사장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최기화 MBC 이사를 감사로 선임했다.

    이밖에 배연국 세계일보 논설위원, 조인석 전 KBS 부사장, 금동수 전 KBS 부사장, 김순기 전 KBS 기술본부장, 신창섭 전 KBS 청주총국장, 배현진 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겸 MBC 시사제작국장, 방문진 이사를 지낸 이인철·김광동 전 MBC 이사, 황화철 창원문성대 교수 등을 운영위원으로 위촉했다.

    천영식 공동대표는 "최근 '조국 사태'에서 본 것처럼 언론의 미래 변화를 언론의 자정기능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에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며 "언론의 편파보도 및 왜곡보도에 문제점을 느끼는 분들이라면 언론인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자유미디어국민행동에 참여할수 있다"고 밝혔다.

    <자유미디어국민행동 발족 선언문>
     
    오늘 우리 전·현직 언론인 및 미디어 관계자들은 대한민국 언론의 자성과 변화를 촉구하면서 새로운 언론단체를 결성했다.

    언론은 제4의 권력으로 불릴 만큼 크게 성장했지만, 사회적 역할은 오히려 뒤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이른바 촛불정권이 수립된 이후 권력에 아부하고 강자의 정의를 대변하는 반지성적 보도 태도가 강화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를 맞아 언론들이 권력 비판의 본래적 기능을 회복하며 조금씩 각성하고 있다고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조국을 엄호하는 친정부 시위대 숫자를 100만 명 혹은 200만 명이라고 의도적으로 부풀려 보도하는 행태를 보면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은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고 있는가.

    공영방송의 보도 행태는 북한 중앙방송을 연상시킬 만큼 기괴하고 절망적이다. KBS는 국민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운영되고 있음에도 국민의 뜻을 배신하고 있다. KBS 보도국장이 앞장서 조국 뉴스를 축소하라고 지시하고 있으며, 손혜원 등의 사건에서도 10여 분씩 출연시켜 해명하게 하는 등 노골적인 여당 편들기 방송을 해오고 있다.

    공적 채널로 운영되고 있는 MBC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무지막지하게 자행된 해고 행위가 법원으로부터 부당 판결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방송의 수뇌부들은 오로지 정권의 나팔수로서 자기 위상을 구축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반 구성원들의 자괴감은 깊어지고 있다.

    지금 언론의 행태는 고대 아테네에서 ‘정의란 강자의 이익’이라고 주장했던 트라시마코스의 궤변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크라테스 앞에서 버젓이 강자의 이익을 옹호하는 소피스트들의 행위처럼, 대한민국 언론은 국민 앞에서 권력의 이익을 옹호하고 있다.

    오늘 우리는 이 같은 상황에서 언론의 미래 변화를 언론의 자정기능에만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언론시민운동을 전개하고자 자유미디어국민행동을 결성했다.

    우리는 각종 이슈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악의적인 왜곡보도에 대한 논리적인 비평과 반박, 대한민국 미디어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 등을 전개할 것이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모든 언론인들이 정의롭고 올바른 미디어 활동을 통해 자유,민주,공정 등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수호할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

    오늘 우리의 작은 불씨가 대한민국 언론이 거듭나는 촉매제이자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2019년 9월 30일
    자유미디어국민행동 발기인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