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에게 음주운전 혐의 떠넘기려다 뒤늦게 자수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19·본명 장용준·NO:EL)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뒤 제3자에게 운전 사실을 떠넘기려다 뒤늦게 자수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정례 간담회에서 "(노엘) 본인 스스로 시간이 지난 뒤 음주운전했다는 것을 시인했다"며 "경찰이 자료를 찾으면서 추적해오고, 자기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제3자(A씨)에 대한 확인수사까지 진행되자, 여러가지를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정작 노엘과 동승자는 연행하지 않고, 경찰보다 늦게 현장에 나타난 A씨를 경찰서로 데려간 것에 대해선 "당시 노엘이 사고 지점이 아닌 상당히 떨어진 지점에 있었고, 피해자도 정확히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가해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직후 노엘이 혐의를 부인하고, 'A씨가 음주운전을 했다'고 허위진술한 의혹에 대해선 "상호 간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 나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2~3시경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한 채 차량(벤츠 AMG GT)을 몰다 오토바이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노엘과 동승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후 등장한 3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한 것만 믿고 노엘과 동승자를 귀가시켰다.

    특히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측정한 노엘과 동승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나, 경찰은 이들 세 사람의 주장을 토대로 술도 마시지 않은 A씨만 경찰서로 연행해 진술 조사를 벌였다.

    당시 노엘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우리 아버지가 장제원 의원"이라며 "1000만원을 줄테니 합의하자"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어머니와 변호인을 대동하고 해당 경찰서를 찾아간 노엘은 음주운전 사실은 시인했으나 부친의 이름을 거론한 사실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건을 담당한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음주사고시 현행범 체포 판단 기준'에 따르면 음주운전 사고 발생 시, 피해자가 사망하거나 중상해를 입는 정도가 아니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임의동행을 요구하게 돼 있다"며 당시 노엘을 귀가시킨 건 적법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사진 출처 = 인디고뮤직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