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일가 '의혹 폭발'에 배신감.."조유라" "조적조" "조로남불" "재수없다" 잇단 성토
  • ▲ 자유연대를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앞에서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자유연대를 비롯한 우파 시민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앞에서 조 후보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여론이 뒤집혔다. 조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입시 관련 의혹이 결정타다. 20~30대 사이에서는 "조 후보자에게 걸었던 기대가 실망을 넘어 분노로 바뀌었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온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임용을 반대한다'는 청원에 이어 "조국 딸 고려대 졸업을 취소시켜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졸업 취소' 청원글은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청와대 측은 "허위사실로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국민청원을 취사선택한 것이 하루이틀 일인가"라는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조유라' '조적조' 신조어도

    여론은 싸늘함을 넘어 얼음장이다. 조 후보자와 조 후보자의 딸이 각각 나온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와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부산대 온라인 커뮤니티 '마이피누' 모두 분위기는 비슷하다. 커뮤니티에서는 '조로남불(조국+내로남불)'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과거 정유라 입시비리에 빗댄 듯 학생들은 "정유라처럼 입학을 취소해야 한다" "정유라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라도 땄다" "정유라는 차라리 솔직하기라도 했다. 조국은 온갖 정의로운 척은 다 한 위선자"라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심지어 "재수없다"는 격한 반응까지 보인다.

    토목 관련 직종에 취업을 준비 중인 심모(28) 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조국 딸은 유급을 두 번이나 하고도 장학금 1200만원을 받았는데 이것이 특혜가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토로했다. 대학원생 윤모(27) 씨는 "논문 한 편을 쓰는 데 1년이 넘을 때도 있다. 고교생 신분인 조 후보 딸은 2주 인턴 참여에 논문 제1저자가 됐다. 얼마나 큰 기여를 했길래"라고 일침을 놨다.

    학생 및 청년들은 '배신감'을 토해내고 있다. 조 후보자가 과거 SNS에 "장학금 지급 기준을 성적 중심에서 경제상태 중심으로 옮겨야 한다. 등록금 분할상환 신청자는 장학금에서 제외되는 제도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기 때문. 성균관대 재학생 김모(25) 씨는 "장학금 지급 기준을 언급했던 사람에게서 이런 논란이 터져나와 더 충격"이라고 허탈해 했다.


  •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딸의 부정입학 의혹은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정상윤 기자
    조 후보자 자녀, 끊없는 '특혜' 의혹

    이날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해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 교수 지도로 한국물리학회상을 수상했다는 의혹과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을 받은 직후 부산대 의전원으로 진학했다는 사실 △고교 시절 부모의 소개로 공주대 인턴도 경험했다는 의혹 △아들 이중국적 문제 등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당했음에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고, 고교 시절 2주 인턴을 한 이후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해당 의학논문이 학회지에 등재되고 1년 후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입시비리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조씨는 한영외고, 고려대, 부산대 의전원 모두 필기시험을 보지 않고 수시와 면접으로만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1일 조씨가 고3때인 2009년 공주대 인턴을 하기 위해 면접을 볼 때 조 후보자 부인이 동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 불거졌다.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도 제기됐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아들은 미국과 한국 국적을 보유한 이중국적자다. 만 18세가 지나면 미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지만 아직 절차를 밟지 않았다. 조 후보자의 아들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다섯 차례 입영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특혜 아냐" 진화 나섰지만, 화만 더 키워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진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나타나는 양상이다.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2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시비리와) 연관됐을 개연성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직 의혹이니만큼 기정사실처럼 보도해선 안 된다. 밝혀진 게 없으니 조국 딸의 논문특혜와 입시부정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조 후보자 딸은 보편적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애써 옹호했다. 

    조 후보자 측 역시 "딸이 입시에 논문 게재 사실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이날 딸이 고려대 입시 자기소개서에 논문 참여 사실을 게재한 사실이 확인됐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딸 조씨가 자소서에 논문 참여 사실을 적은 것은 맞다”면서도 “그 논문이 제출되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집권여당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한국당에서 이랬다면 과연 민주당이 가만 있었겠느냐"고 꼬집었다. 네이버 아이디 kimy****는 "우병우 아들 운전병 간 거 특혜라고 발광을 떨던 그 민주당이 맞나요"라고 지적했고, 아이디 pand****는 "보편적이라니 민주당 다들 금수저였더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