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한 번 써…'제로페이 가맹점'에서도 일반 카드… 정부, 제로페이 예산 17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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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서울시장. ⓒ뉴데일리DB
1월 0건, 2월 0건, 3월 0건, 4월 0건, 5월 1건···.박원순 서울시장의 ‘제로페이’ 사용 내역이다. 박 시장의 역점사업인 제로페이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의 장점을 강조하며 출범 초부터 열띤 홍보를 벌였지만, 정작 자신은 제로페이 결제를 멀리했다.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 사전공표란에 공시된 박 시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박 시장은 1~4월 제로페이를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다. 5월에는 업무추진비 사용 46건 중 1건을 제로페이로 결제했다. ‘제로페이비즈사업 추진 직원 격려’를 위해 5월10일 중구 ‘더 프라이팬(the frypan)’에서 23만4000원을 지출한 게 전부다.1~4월 한 차례도 사용 안 해박 시장은 6월 들어 제로페이 결제를 늘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6월 업무추진비 사용 39건 중 제로페이 결제는 14건에 불과하다. 나머지 25건은 카드 결제 23건, 현금 결제 2건으로 드러났다.박 시장은 ‘제로페이 가맹점’에 들러서도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6월3일 종로구 인사동 ‘둘레골’에서 49만2000원, 6월5일과 19일 시청 구내식당에서 각각 65만7800원과 89만4000원, 6월9일 종로 ‘편안한집’에서 26만8000원, 6월10일과 17일 종로 ‘달개비 자연음식전문점’에서 각각 25만7900원과 14만8500원, 6월1일 ‘본죽&비빔밥’ 시청점에서 16만4000원을 카드로 결제했다. 5곳 모두 제로페이 가맹점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박 시장은 7회에 걸쳐 제로페이 대신 카드를 이용했다.제로페이 가맹점 아닌 곳에서 '제로페이 활성화회의'박 시장은 6월10일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한 관계자회의마저 ‘제로페이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 진행했다. 박 시장은 이날 카드로 11만4000원을 결제했다.이는 그동안 스스로 ‘제로페이 전도사’를 자처했던 박 시장의 행보와 상반되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제로페이를 “상생경제” “착한 결제”라고 치켜세우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공공연히 ‘제로페이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직접 현장에 나가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모습을 언론에 노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제로페이 성패에 박 시장의 대권행이 달렸다며 ‘대권페이’라는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추경에 ‘제로페이 활성화 비용’... 올해만 174억원박 시장은 올해 제로페이 관련 예산 38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문재인 정부도 올해 관련 예산 60억원을 편성했다. 총 98억원이다. 여기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안에도 ‘제로페이 기반 구축 및 홍보 관련 예산’ 76억원을 포함시켰다. 그대로 다 통과된다면 올 한 해 제로페이에만 세금 174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