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총독부 중추원 참의 홍종철의 손자… 문 대통령은 친일 후손 재산 소송 변론
  •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추경이 난항을 겪자 자유한국당을 향해 대대적 '친일 프레임' 공세를 가했다. 그러나 정치권 대표급 친일파 후손인 홍영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엇나간 언행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을 '신(新) 친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다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고 백태클만 반복한다면 그것은 '액스맨'이 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은 어제 '북한팔이도 모자라서 이제는 일본팔이를 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비난하고 있는데, 정말 국익에 초당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할 제1야당의 인식인지 우리의 귀를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홍영표 조부 홍종철, 친일인명사전에도 등록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앞서 18일 홍 전 원내대표를 두고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있었던 여야 4당 공조에 대한 분명한 의지, 그리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실권을 갖고 협상에 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민주당은 이미 정개특위 연장이 거론될 때부터 위원장에 적합한 인물로 홍 전 원내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원내대표는 조부 홍종철이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비난을 산 바 있다.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를 지낸 홍종철은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에 협조하는 등 친일행위로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체포된 지 25일 만에 풀려났다. 민주당이 연일 "그때 제대로 청산했어야 한다"고 강조한 대로 반민특위의 처벌이 실제로 이뤄졌을 경우 홍 전 원내대표는 현재 정치권에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나경원 "친일 핵심 후손 다 민주당에 있는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매번 저희 보고 '친일정당'이라고 하는데, 친일 후손들은 민주당에 더 많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에 출연해 "제가 보면 친일 핵심 후손들은 다 민주당에 있고, 우리 당에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친일 후손의 재산 환수 소송을 변호했던 것으로 아는데, 자꾸 친일 프레임을 씌우는 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지난 10일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친일 잔재 청산 외치는 좌파정권 부모들 세대가 다 친일파다. 청와대에 수두룩하다"며 "좌파 정부 중심의 아버지들이 일제시대에 과연 뭘 했느냐. 농협 서기, 금융회사 서기, 순사, 헌병 보조 하고 작위 받은 친일파다. 친일 청산하려면 자기 아버지부터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족문제인연구소는 지난 19일 현 여권 인사들을 겨냥해 '문재인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은 일제강점기 당시 명문이던 함흥농고를 졸업 후 흥남시청 농업계장·과장을 지냈다' '박원순 부친인 박길보가 위안부 관리와 운반 등을 담당하던 보국대 출신이었다' '유시민 부친인 유태우는 일제강점기 훈도였다'는 등의 내용을 전단지를 통해 알렸다. 나 원내대표와 홍 전 대표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김현아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경제 무능에 이어 이번에는 '외교 무능'마저 '저질 프레임'을 씌워 야당 탓으로 눈속임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청와대와 민주당은 '총선용 편 가르기 프레임'에 집중하고 있다. 한심함을 넘어 절망스럽다"고 규탄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도 시원치 않을 판에 갈등과 대립을 부르는 강경발언으로 야당을 자극 중"이라며 "민주당은 6월 국회가 빈손 국회인 것이 야당의 정치공세 때문이라고 하지만 명백한 억지 주장"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