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아베 '조건 없는 대화' 제안 관련 보도… "시 주석, G20 때 '고려 중' 金 의중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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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본의 ‘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 대해, 김정은이 지지를 표명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일본 NHK가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이 지난 6월 방북한 시진핑 주석에게 그같은 뜻을 비췄고, 시 주석은 최근 G20 회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 ▲ 오사카 G20 정상회의 전날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HK의 4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6월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일본과의 대화를) 고려하고 있다. 일본 측의 진의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 이야기를 지난 6월 말 열린 오사카 G20 정상회의 때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사카 G20 회의 전날 열린 일본-중국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은 아베 총리의 조건 없는 대화 방침과 일본-북한 간 관계 개선 의지를 지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는 메시지를 아베 총리에게 전했다.
NHK는 또한 시 주석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를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지만, (비핵화) 문제 해결을 하려면, (북한에) 압력만 가할 게 아니라 희망도 보여주며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뜻을 아베 총리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측 보도가 나온 뒤 국내에서는 일본과 북한 간의 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한범 국방대 교수는 “일본과 북한이 실제로 정상회담을 한다고 하더라도 비핵화 협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한범 교수는 “북한이 일본의 ‘조건 없는 회담’에 관심을 가졌다고 해도, 북한은 일본에게 아직 일제시대 피해보상 청구를 하지 않았고, 일본은 납북자 문제를 꺼내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두 주제가 양측에 각각 대단히 민감한 내용이어서 대화가 쉽게 진전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