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 공연 장면.ⓒ랑
    ▲ 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 공연 장면.ⓒ랑
    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가 75일간의 아름다운 별의 여행을 마쳤다.

    지난 4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한 뮤지컬 '시데레우스'는 6월 30일 총산 88회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시데레우스'는 "믿고 보는 작품", "근래 보기 드문 따뜻한 뮤지컬", "이과적 낭만을 느낄 수 있었다" 등의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탔고, 네이버 예약 9.4, 인터파크 티켓 9.2의 높은 관객 평점을 기록했다.

    작품은 2017년 아르코-한예종 뮤지컬 창작 아카데미 독회와 충무아트센터 블랙앤블루 시즌4을 거쳐 탄생했으며, 2년여간의 준비 과정을 마쳤다. 이야기는 역사 속의 실존 인물들과 사건들을 작가의 상상력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17세기 지동설을 주장하면 '이단'이라는 죄로 화형에 처해지던 그 시절, 시대가 외면한 진실을 찾기 위한 두 수학자 갈릴레오와 케플러, 갈릴레이 딸 마리아의 여정을 다룬다. '갈릴레오' 역에 고영빈·정민·박민성, '케플러' 신성민·정욱진·신주협, '마리아' 역에는 김보정·나하나가 열연했다.
  • ▲ 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 공연 장면.ⓒ랑
    ▲ 창작뮤지컬 '시데레우스' 공연 장면.ⓒ랑
    가슴을 울리는 주옥 같은 곡들과 탄탄하게 짜여진 스토리, 세 인물의 열연으로 꾸려진 무대는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진실을 마주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작품의 주제는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데레우스'는 '별이 전하는 소식, 별의 전령'이라는 뜻의 갈릴레오가 저술한 '시데레우스 눈치우스'라는 책에 담겨있는 뜻처럼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무대를 연출했다. 무대를 벗어나 객석 위에도 펼쳐진 반짝이는 전구들은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우주처럼 만들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 영상 스크린들은 극중 배경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갈릴레오와 케플러의 망원경 렌즈로 분해 세 인물들이 바라보는 우주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과 함께 바라보는 듯한 착시를 주며 아름다운 우주의 풍경들을 보여줬다.

    사건의 흐름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표현되는 음률들은 인물들의 감정선을 깊이 있으면서도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 생생한 라이브 연주를 펼친 4인조 밴드(피아노, 드럼, 첼로, 기타)는 극의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념을 위해 싸우고 진실을 탐구한 등장인물들의 연기에 호소력을 더하며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