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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원 게시판 열자마자… 친문·비문 '진흙탕 싸움'

이해찬 '소통' 공약 따라 시범운영… "갈등 표출 통해 친문 지지층 결집하려는 것" 분석도

입력 2019-06-07 15:52 | 수정 2019-06-09 15:03

▲ 더불어민주당은 5일 당원게시판 오픈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박성원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어 또 다른 ‘정쟁의 장’이 펼쳐지는 것일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5일 시범운영을 시작한 당원게시판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표출되는 조짐이다. 당초 민주당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당원들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당원게시판을 개설했다. 하지만 친문‧비문 지지층 간 대립이 격화, 당 분열을 부추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당원게시판(https://2020.theminjoo.kr)을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당원게시판은 이 대표의 취임 공약이었다. 지난 2월 개발에 착수, 이번 시범운영을 거쳐 올 10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당과 당원, 당원들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게 당의 취지다. 

하지만 당원게시판이 ‘소통’보다 ‘정쟁’ 공간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크다. 당원 의견 수렴 및 소통이 당초 취지에서 어긋나 친문‧비문 간 ‘갈라치기’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이미 민주당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문재인 당시 당대표가 ‘정책&공감’이라는 당원게시판을 도입했으나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당시 당측은 홍보 부족 등의 이유로 당원게시판 폐지 이유를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 게시판에서 ‘친문’과 ‘반문’ 간 대립이 격화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또 문 대통령이 집권 후 신설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도 당초 취지와 달리 우‧좌파 간 정쟁의 장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당장만 해도 당원게시판이 개설되자마자 비문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시끄럽다. 친문계 지지층은 이 지사를 향해 “뉘우칠 줄 모르는 전과 4범” “민주당의 수치” “당을 떠나라”는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이 지사 지지자들은 “문파(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가장한 똥파리가 민주당을 분열시킨다”며 경쟁적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미 당원게시판을 한 번 운영해 보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부작용까지 알고 있는 민주당이 총선 전 전철을 밟는 데 숨겨진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시범운영을 거친 뒤 대책을 만든다고는 하지만 이미 내부 갈등 표출 공간이 되지 않았나. 이런 경우 각 계파 간 결집을 유효하게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 “당장 싸움이 외부로 표출되지만 친문 지지층 결집을 노릴 수 있다”는 셈이다. 

한편 당원게시판 이용 자격은 우선적으로 권리당원에만 적용됐다. 일반당원 및 국민은 차후 이용이 허용될 계획이다. 현재 권리당원 토론게시판과 권리당원 자유게시판으로 구분돼 있다. 권리당원의 질문에 답변자 권한이 부여된 중앙당 정무직 당직자와 지역위원장이 답해주는 형식이다. 

특히 민주당은 당원게시판을 통해 차기 총선 공천룰 특별 당규를 정할 방침이다. 당원게시판을 통해 공천룰 당원토론과정을 거친 뒤, 이달 말 전원 당원 투표를 해 확정하겠다는 것이다.

당원게시판은 더불어민주당 공식 홈페이지 및 공식앱(스토어에서 더불어민주당 검색)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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