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러시아 IT업체 계약 체결 때 시진핑·푸틴 배석… "기술 분야 국가적 협력 강화"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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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궈핑 화웨이 순환회장과 알렉세이 코르냐 러시아 MTS의 CEO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G 네트워크 구축 계약 체결한 후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러시아의 5G 통신망 구축에 나선다. 미국의 제재와 대대적 공세를 받는 화웨이에 대한 러시아의 사실상의 지지 표명으로, IT 기술분야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맞서 동맹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BBC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5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모바일텔레시스템스(MTS)사와 5G 네트워크 구축을 계약했다.MTS는 이날 "화웨이와 이번 계약으로 5G 기술 개발과 함께 2019, 20년 5G 네트워크를 가동하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BBC는 이번 계약으로 최근 몇 개월 동안 미국이 주도하는 화웨이 배제 및 고립 방침에 따라 국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화웨이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측했다.특히, 이번 계약에 앞서 화웨이가 러시아의 '보코드'라는 업체의 안면인식기술 관련 지적재산권을 사들임으로쎠 입지가 좁아진 화웨이가 러시아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분석이 나왔다.미국 웨드부시증권의 대니얼 이브스 분석가는 <포춘>지와 인터뷰에서 "현재 화웨이가 미국과 유럽에서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다른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5G 분야는 향후 몇 년 이내에 승자와 패자가 갈릴 전쟁터이며, 미국으로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힘을 합쳐 5G를 공략하는 것은 결코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미국에 맞서 손잡는 중국과 러시아두 나라의 주요 IT 기업 간 대형 계약은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배석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단순한 기업 간 사업계약이 아닌 기술분야에서 국가 대 국가 차원의 협력관계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다.화웨이의 궈핑 회장은 이와 관련 "5G와 같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러시아와 계약하게 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히고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 주석이 계약식에 참석했다는 것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의 기술 파트너십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MTS의 알렉세이 코르냐 최고경영자(CEO)도 "이 계약이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의 5G 네트워크 서비스 개시를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의 경제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는 유례 없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언급했으며, 시 주석은 "두 나라가 핵심 사안들에서 상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라고 화답했다.CNN은 미·중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이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미국이 화웨이로 인한 보안 우려 제기에 이어 제재에 나섬으로써 화웨이 공급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음에도 러시아가 화웨이와 계약했음을 지적했다.이에 앞서 미국정부는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을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구글·인텔·퀄컴 등 미국의 주요 IT 관련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 중단 방침을 밝혀 제품 생산과 신제품 출시 등에서 큰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