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물품 배송 오류 관련 조치... 日서 中 보낸 배송물 美 페덱스본사로 배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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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뉴시스.
중국 정부가 물품 배송 오류와 관련해 미국의 대표적인 배송 업체 페덱스(FedEx)에 대한 전면 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에 이어 무역 전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중국 신화통신은 페덱스 측이 화웨이의 화물을 엉뚱한 목적지로 잘못 배달한 것과 관련, "중국의 법과 배송업 규정들을 위반했으며 고객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하며 "당국이 조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화웨이에 따르면, 페덱스는 지난달 19~20일 일본에서 중국으로 보내진 화웨이 배송물 두 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페덱스 본사로 보냈다. 또한, 지난달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화웨이의 홍콩과 싱가포르 지사로 보낸 배송물 두 가지도 배송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네 가지 배송물에는 모두 서류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 배송 사고로 인해 페덱스와의 관계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페덱스 측은 중국 SNS 계정에 화웨이 물품 배송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고 어떠한 압력에 의해서 배송지가 바뀐 것은 아니며 단순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페덱스 측의 배송 오류가 어떠한 의도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중국측 일부 시각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페덱스 측은 또한, 중국 당국에 협조해 조사를 잘 받겠다는 입장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자국 기업의 권익을 침해한 외국 기업들을 일종의 '블랙리스트'라 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을 작성하겠다고 발표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화웨이 제품의 사용을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 상무부가 곧바로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데 따른 대응이란 설명이다.중국 CCTV는 "이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이 작성되면서 페덱스에 대한 조사는 중국의 법률과 규정들을 위반하는 외국 기업들 및 개인에 대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외국 기업 및 개인들은 중국의 법과 규정, 시장의 규칙과 거래의 기본을 지키는 조건 하에서만 환영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며 공격하자 그에 대한 첫 보복 케이스로 페덱스를 삼았다는 분석이다.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2일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간했다. 여기서 중국은 "무역 전쟁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명시하고 "중국은 미국이 가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정당하게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미국은 지난달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의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했고, 이에 따라 1일 미국에 도착한 중국산 제품들에 대해선 인상된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1일 0시부로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이처럼 무역 전쟁이 다각도로 격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면서 조기 타결에 대한 전망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일단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