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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사살 명령?…5·18 선동에 춤추는 기레기들

前 정보요원 '추측' 검증 없이 보도… KBS 공영노조 "특정 진영 입장 대변 안돼"

입력 2019-05-16 17:23 수정 2019-05-16 18:07

▲ 김용장 전 미 정보부대 군사정보관이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5.18은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특별기자회견에서 다시 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최한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5·18 광주사태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살명령을 내렸다는 증언이 39년 만에 나와 논란이 거세다. 당시 주한미군 501여단 소속 정보요원 출신이라는 김용장 씨의 추정이다. KBS·JTBC 등은 일제히 그의 발언을 그대로 보도했다. 그러자 일각에선 '언론이 검증 없이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씨는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1980년 5월21일 낮 12시를 전후로 K57(제1전투비행단·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비행장에 왔다. 이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며, 이를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엔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박광온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김씨는 이어 사견임을 전제로 “전두환의 방문 목적은 발포명령, 심하게 얘기하면 사살명령이었다고 생각된다. 당시 회의에서 사살명령이 전달됐다고 하는 것이 제 합리적인 추정”이라면서 “헬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비행계획서를 파기하지 않았다면 자료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허장환 전 국군보안사랑부 특명부장도 "그 사격을 제가 직접 목도했다. 앉아쏴 자세의 사격은 절대 자의적 구사(발포)가 아니었다. 그건 사살이다. 전두환은 사살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KBS는 곧장 “'5·18 전두환이 사살명령'…당시 주한미군 정보요원 증언"이라는 제목을 뽑아 '생생한 증언'이라는 설명을 덧붙여 보도했다. 그러자 KBS 공영노조는 14일 성명을 통해 "KBS는 그의 추정과 주장에 대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검증을 해서 보도해야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보도 그 어디에도 추정 주장의 ‘근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KBS, 특정 진영 입장 대변하나"

공영노조는 이어 “공영방송은 사회적 갈등 사안을 다룰 때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하되, 어느 한 편을 들지 말아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인데도, KBS는 마치 특정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 같은 인상이 강하게 든다”며 “5월 들어 12일까지의 평균 수도권 시청률이 9.56%(닐슨 코리아 조사), 한자리 수로 내려왔다. KBS는 당장 왜곡, 편파보도를 멈추고 주인인 국민의 편에서 공정하게 보도하라”고 촉구했다.

▲ 'KBS 뉴스9'가 보도한 김장환씨 증언 기사. ⓒKBS 홈페이지 캡처

KBS 외에도 김씨의 주장을 검증 과정 없이 보도한 언론사는 더 있다. △JTBC "전두환, 계엄군 발포 직전 광주 내려와 '사살명령'" △MBC "발포 1시간 전 광주 온 '전두환'…'발포명령 내렸나?'" △경향신문 "전 주한미군 정보요원 '전두환, 5·18 때 광주 와서 시민 사살명령'" △오마이뉴스 '전두환 광주 방문 목적은 사살명령' 결정적 증언 나와" 등이다.

민주당, 5·18 앞두고 여론 몰이 나서

민주당은 5·18 기념일을 이틀 앞두고 국회 5·18 진상조사위원회 가동을 촉구하는 여론전을 본격화한 모습이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1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계엄군의 발포명령 직전 광주를 방문했고, 자신들의 만행을 감추기 위해 대규모 공작반을 만들어 운영했다는 증언이 제기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고 광주시민 학살을 밝히는 데 중요한 전기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39년 전 신군부의 ‘살육작전’으로 목숨을 잃은 망자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루빨리 진상을 규명하는 일"이라며 "진상규명위원회의 임무는 더욱 중요해졌다. 자유한국당도 이 일을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씨의 주장에는 여러 의문점이 있다. 정작 당사자들은 부인하기 때문이다. 그가 회의 참석자로 지목한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은 “난 광주사태 때 광주에서 보안사령관을 만난 일이 없다. 그런데 왜 지금 와서 그런 엉터리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런 주장은 다 거짓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두환 측 "5월21일 서울 용산 회의에 참석… 언급할 가치도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 측 인사도 지난달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1980년 5월21일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에서 국방부 회의에 참석 중이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 대통령은 광주에 가신 적이 없다. 무슨 투명인간도 아니고. (광주에) 가셨으면 본 사람이 있을 거 아니에요? (김용장 씨 주장은) 뭐라고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전두환 발포명령설'은 현 여당(민주당계) 의원들이 30년 이상 온갖 자료와 증언을 캐내며 사실로 증명하기 위해 몰두했던 사안이다.

1988년 광주청문회부터 지난해 2월 종결된 국방부 특조위에 이르기까지 '발포명령'은 규명 대상 제1호였다. '발포명령이 있었는가' '있다면 명령자는 누구인가' 이 두 가지 질문항목 중 밝혀진 것은 없다. 그러나 2019년에 와서 돌연 증언자를 자처한 두 사람이 '합리적 추정'을 내놔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언론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지난 2월 <40년 동안 다섯 가지 루머와 싸워 이긴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자신이 직접 취재하면서 겪은 광주사태의 진실을 알린 기록이다. 조 대표는 1985년에는 ‘시민군’ 입장에서, 1988년엔 ‘계엄군(공수부대)’ 입장에서 모두 취재해 광주사태를 객관적 시각으로 분석했다. 전두환 발포명령설을 포함해 ▲사망자 2000명설 ▲애국가 부르는 시민들에게 조준사격설 ▲북한군 특수부대원 600명 침투설 ▲헬기 사격설 등이 모두 사실이 아님을 책에서 상세히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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