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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승리가 지난달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찰은 승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성매매,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을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박성원 기자
경찰이 해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에게 성매매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리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했다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9일 승리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에 성매매, 성매매 알선,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승리에게 성매매 혐의가 적용됐다"며 "다만 성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 답변은 어렵다"고 말했다.
승리, 성매매·성매매알선·횡령 등 4개 혐의
경찰은 또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서도 "추가적으로 확인된 부분이 있지만, 추가 수사할 부분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승리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승리와 동업자인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인석씨에 대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유씨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가 A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여성들을 상대로 성매수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성매매 의혹과 연루된 여성 17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며, 이들로부터 실제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2015년 강남 클럽 '아레나'에서 이뤄진 외국인 투자자 접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생일 파티에서도 성접대가 있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유인석, 승리와 수억원대 버닝썬 자금 횡령
경찰은 승리와 유씨가 클럽 '버닝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승리와 유씨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는다. 유리홀딩스 법인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하고, 버닝썬 자금을 유씨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지급한 혐의도 있다.
하지만 경찰은 승리와 유씨의 '비호세력'으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49) 총경과 관련된 혐의를 승리와 유씨의 영장에서 뺐다. 경찰 관계자는 "대가성 등에 대한 법리 검토 단계라서 범죄 사실이 소명된 부분에 대해서만 영장에 적었다"고 했다. 경찰은 13일께 윤 총경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다음주 초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김상교씨의 폭행 사건과 관련한 각종 고소·고발 사건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