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시작, 19일간 17개 도시 순회… 황교안 "세금 쏟아붓고 일자리 사라져"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민생 투쟁 대장정' 시작 장소로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민생 투쟁 대장정' 시작 장소로 부산 자갈치 시장을 방문해 한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강행에 항의하며 시작한 장외집회를 전국 순회 민생대장정으로 확장한다. 7일 민생대장정의 시작 장소로 부산을 방문한 황교안 대표는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알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황 대표는 현장 시민들과 대화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자갈치시장에서 "국회 내의 투쟁으로는 대한민국과 국민 삶을 지켜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오늘부터 전국을 걷고 사람들을 만나겠다. 가는 곳이 어디든 끼니 때가 되면 지역사람들과 식사하고, 마을이든 경로당이든 재워주는 곳에서 잠을 자겠다"고 민생대장정 배경을 밝혔다.

    한국당, 약 19일간 '전국 장외투쟁' 예고

    한국당은 7일을 기점으로 25일까지 약 19일간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을 시작으로 경북·대전·경기 등 전국 17개 시·도를 돌겠다고 예고했다. 황 대표는 이 기간 전국을 돌며 '날치기 선거제 개정 및 공수처 설치 패스트트랙' 실상도 알릴 계획이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부산을 방문한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2년 만에 대한민국 경제, 민생, 안보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세금 54조원을 쏟아붓고도 일자리는 사라졌다. 국민들과 기업들은 좌절하고 있다. 온 나라가 경제파탄의 길로 가고 있는데 이 정권은 북한 김정은 감싸기에 바쁘다. 그 결과가 엊그제 무력도발로 돌아왔다"며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된 것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패스트트랙 야합해 놓고 민생 운운하는 여·야 뻔뻔해"

    국회는 패스트트랙 강행사태로 줄곧 파행을 빚어왔다. 4월 임시국회는 본회의도 열지 못하고 종료된 상황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협조 거부로 4월 국회가 빈손이 됐다.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하는 상황이다. 

    야 3당 역시 황 대표의 장외투쟁 행보에 혹평을 쏟아냈다. 민주평화당은 7일 오후 논평을 내고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볼썽사납다",  바른미래당은 "황교안의 민생투쟁은 인기몰이에 급급한 정치쇼 순회공연", 정의당은 "심판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라는 등 맹비난을 가했다.

    이에 한국당은 "(민주당의 행태가)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맞섰다. 황 대표는 "좌파독재 완성을 위해 무리한 질주를 해놓고 이제 와서 민생국회를 하잔다. 진짜 민생 논의라면 백 번이라도 응하겠지만, 저들이 말하는 민생, 추경은 국가재정을 망가뜨리는 선거용 선심추경"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민평당·바미당·정의당 등 모두가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향해 '민생'을 얘기하며 맹비난을 가하고 있다"며 "그런데 정작 민생을 멈추게 한 '패스트트랙' 야합이 여야 4당에서 비롯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전국 17개의 시·도를 돌며 낮은 자세로 다양한 계층, 다양한 연령, 다양한 직업을 가진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살피겠다. 회초리를 들면 맞고, 쓴소리를 하면 들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시작과 끝은 국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민생투쟁 대장정'은 13일에는 경북, 16일에는 대전 방문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