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내일(1일)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바른정당계 반발 예상
  •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박성원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박성원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상은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바른미래당 인천 부평갑 지역위원장으로, 내달 1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본지 통화에서 "주 의원과 문 위원장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사실상 확정됐다"며 "내일(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주 의원은 1952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전남에 터를 잡고 제4~5대 전남도의원·여천군수·여수시장 등을 지냈다. 2004년 열린우리당에서 제17대 국회에 입성(전남 여수을)한 이후 20대까지 내리 4선을 지냈다.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입당해 원내대표와 최고위원을 역임했다. 이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제20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다. 친(親)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인사로, 바른정당계로부터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손 대표를 근거리에서 도울 것으로 관측된다.

    문 위원장은 1959년 전남 영암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 사법시험(28회)에 합격했고, 제17대,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고, 안 전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자 뒤따라 탈당해 국민의당에 창당을 도왔다.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과 최고위원을 지냈고, 제19대 대선 당시 안 전 대표의 대선캠프 유세본부장을 맡은 대표적 친안계로 손꼽힌다. 독일로 떠난 안 전 대표가 향후 국내 정치권에 다시 발을 들여놓을 때까지 손 대표에게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임명 직후 바른정당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 8일부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최고위원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의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