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범 변호사, '박유천 마약혐의 자백' 알려지자 사임계 제출
  • 지난 15일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구속·사진)의 법률대리인으로 선임됐던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가 15일 만에 변호인 사임계를 제출했다.

    권 변호사는 30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일부터 박유천 씨 관련 업무를 전부 종료함을 알려드린다"며 "어제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유천 씨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경찰 수사 및 영장실질심사 준비로 인해 기자 여러분 연락에 일일이 응대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바란다"는 말로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권 변호사는 박유천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이후 총 5통의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며 ▲박유천이 특정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CCTV 영상을 경찰이 확보했다는 것과 ▲박유천이 전신제모를 한 것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일부 언론 보도에 유감을 표시하고 소송 제기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인 언론대응을 해왔다.

    특히 박유천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소속사마저 등을 돌린 상황에도 권 변호사는 "국과수 검사 결과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의뢰인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끝까지 의뢰인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장실질심사까지 시간이 별로 없지만 (마약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필로폰이 체내에 들어가 이번에 국과수 검사에서 검출되게 됐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혀 제3자가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박유천이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변호인 사임계'를 냈다는 건, 그동안 박유천이 자신의 법률대리인에게조차 마약 투약 사실을 숨겨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박유천은 그동안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한 이유에 대해 "연예인인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고, 팬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해서도 두려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 26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유치장에 입감된 이후부터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까지 돼버리자 극도의 공포감이 엄습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