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갑 당협위원장 원영섭… 총선 공천관리위 간사 맡아 '김용태 맨' 교체할 듯
  • ▲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당대표. ⓒ이종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체제 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황 대표는 11일 공석이던 당 조직부총장 자리에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인 원영섭(41) 변호사를 앉혔다.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자신에게 권한이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마무리한 후 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쇄신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은 이날 ‘원영섭’ 신임 조칙부총장 이야기로 술렁였다. 총선 공천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조직부총장 자리에 40대 초반의 젊은 인사를 앉히면서 황 대표가 보수의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직부총장은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간사 역할을 맡는다. 

    당 지도부 구성이 초선으로 쏠리자 무게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황 대표는 젊은 원외인사 등용이라는 파격을 감행했다. 특히 원 조직부총장은 황 대표가 고심 끝에 고른, 의중을 반영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용태 당협위원장들' 물갈이 임박

    당내에서는 황 대표가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인적혁신을 통한 '체제 정비'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황 대표의 인적혁신은 ‘당협위원장’ 교체로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당협위원장들은 지난해 12월 김병준 비대위가 임명한 인사들로, 김용태 사무총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로 인해 당내에서는 지난 당협위원장 교체작업을 ‘김용태 작품’으로 부르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 명분이 충분한 셈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조직부총장에 낙점된 원 위원장 역시 황 대표가 인적쇄신을 꾀하기 전 원외와 소통의 다리로 남겨둔 것으로 볼 수 있다. 

    황 대표는 공천 기준에 대해 말을 아끼지만,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황교안 대표가 공천 전에 인적혁신을 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총선이 1년밖에 남지 않아 (인적혁신을) 미루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