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정은 대변인 文, 못참아"… 이해찬 "용납 않겠다" 홍영표 "막말 대잔치" 핏대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지난 20일 자유한국당의 주말 장외투쟁이 거센 후폭풍을 불러왔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대표, 정치를 그렇게 하는 것 아니다"라고 비난했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누가 뭐라고 하든, 국민이 중심"이라고 받아치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정부는 정책을 바로잡을 생각은 않고, 온갖 독재수단을 동원해 권력 유지 궁리만 한다"며 "실정을 바로잡지 않고 독재적인 행태를 계속한다면 더 많은 국민이 거리를 메우고 결국엔 청와대로 진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광화문 장외투쟁과 관련해 "문 대통령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국민들이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다. 근데 청와대와 여당은 반성은 않고 저와 한국당을 비난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외투쟁 집후 여당의 비난 논평이 이어진 데 대한 지적이다.

    그러면서 "집회에 나온 국민의 분노 찬 질문에 이 정권은 답해야 한다.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야당과 야당 대표를 공격해서 정권의 실정을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분노를 가라앉힐 방법은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고 책임자를 파면해 정책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 자유한국당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박성원 기자
    ▲ 자유한국당이 2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박성원 기자
    한국당, 당원 2만 명 집결시켜 '장외투쟁'

    앞서 20일 자유한국당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당원 2만여 명을 집결시켜 '장외투쟁'을 벌였다. 이는 문 대통령이 주식투기 논란에 휘말린 이미선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당은 현 정권에서 임명된 헌재 재판관 6명이 좌파 서클에서 활동했던 인사라는 점을 들어 강한 우려감을 표출했다.
     
    취임 후 처음 장외투쟁에 나선 황 대표는 이날 "피끓는 마음으로 광화문에 나왔다. 북한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는 모습을 참을 수가 없다. 자유민주주의를 망치고 시장이 파탄나고 있다. 문 정권 출범 후 대한민국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이해찬 대표는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 발언이 도를 넘었다. 야당 대표가 문 대통령을 가리켜 '김정은 대변인 역할'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있을 수 있나. 다시 한번 그런 발언을 하면 용납하지 않겠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이 대표는 "정치를 처음 시작한 분이 막판에 무엇으로 끝내려고 하는가. 정치를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충고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저급한 막말, 망언 대잔치를 하고 있다"고 보탰고,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결국 색깔론이라는 한국당의 민낯"이라고 덧붙였다.

    "오지랖 운운, 김정은한테는 찍소리 못하면서"

    이에 한국당은 "본질을 말하면 색깔론이냐"고 맞받아쳤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청와대는 북한에 찍소리 못하면서 야당에만 발끈하고 있다. 김정은 대변인 평가가 싫다면 북한에 행동으로 보여주면 될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두고 '오지랖' 운운하며 전례 없는 모욕을 가한 김정은에게는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고 칭송한 정부여당이, 야당이 '나라 살리자'고 고언하니 발끈하고 나섰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 대변인은 "귀가 있다면 듣고, 머리가 있다면 깨닫고, 양심이 있다면 바꾸면 될 일인데 참 절망스런 정권의 한심함"이라며 "철 지난 색깔론을 제기한 것은 한국당이 아니라 대통령이다. 지난 3·1절 기념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빨갱이'라는 단어를 직접 또는 비유 등을 통해 12번이나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누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국민 중심이다. 국민들의 바람이 뭔가. 무너져가는 경제와 흔들리는 안보, 정말 무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외교정책에 대해 고쳐달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듣지 않으면 싸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