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방미 앞두고 해리스 대사 만나…"文, 北 외엔 보이는 것 없어" 한미동맹 강조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이종현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면담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의 핵심축이며, 북한 비핵화 공은 김정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정부가 못하는 일을 하겠다"며 방미 추진을 공식화 한 상황, 해리스 대사의 응답으로 황 대표의 방미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22일 국회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접견했다. 해리스 대사는 "한미동맹은 여전히 강력하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입장에서도 한미 동맹은 공고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지난번 하노이 미북회담이 노딜로 끝나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고 우려를 내비친 데 따른 답변이다.

    해리스 대사는 "한미 양국은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국가다. 앞으로 이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할 것"이라며 "하노이 회담 결과물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고 이제 공은 김정은에게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1야당 역할론 강조한 황교안

    황교안 대표는 최근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 시기는 이르면 5월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번주부터 미국을 비롯한 주요 대사를 만나고 우리당의 역할을 찾을 것"이라며 "조만간 미국 방문을 추진하는데 정권이 못하는 부분을 우리가 채우도록 꼼꼼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금 이 정권의 외교는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에 무관심하다. 오로지 북한만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정말 걱정"이라며 "연이은 외교망신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이 정권은 북핵 외교 외엔 보이는 게 없다"고 문 정부의 외교 실정을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와 주한 대사의 접견이 가지는 무게감은 남다르다는 것이 한국당 내 평가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황 대표가 공개적으로 '정권이 못하는 역할'을 언급하며 제1야당 대표로서의 역할론을 언급했다. 주한 대사의 동맹 교감이 이번 방미에 명분을 얹어주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황 대표는 '제1야당의 역할론'을 해리스 대사와의 면담에서도 꾸준히 언급했다. 황 대표는 "북한과 대치하는 측면에서 한미동맹은 너무나 중요한 자산"이라며 "저와 한국당은 그 중요성을 너무도 잘 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해리스 대사와의 접견은 황 대표 측의 요청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본격적인 방미 추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대사와의 접견을 시작으로 주요 동맹국 대사들과의 면담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