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리포트 “‘세타Ⅱ’ 엔진 쓴 쏘렌토, K5, 소나타, 싼타페, 소울 등이 대상”
  • ▲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을 대리해 현대·기아차에 집단 소송을 제기한 美법률회사 '헤이건스 버먼'의 관련 홈페이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2월 소비자들을 대리해 현대·기아차에 집단 소송을 제기한 美법률회사 '헤이건스 버먼'의 관련 홈페이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정부가 현대·기아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다고 <AP통신>과 <A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동차 안전센터(Center for Auto Safety)’ 등 자동차 소비자 단체의 청원을 받아들여 현대·기아차가 지난 8년 동안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 가운데 300만 대 가량을 조사하기로 했다.

    미 NHTSA가 조사에 나선 이유는 ‘원인 불명의 화재’ 때문이다. 국내 언론들은 <AP통신>의 보도를 간략하게 요약해 전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서는 소비자 리뷰 매체로 유명한 <컨슈머 리포트>를 필두로 소비자 단체 등을 통해 NHTSA의 리콜 소식이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과 <CBS 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 또한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NHTSA가 조사하기로 한 차량은 2011년부터 2014년 사이에 팔린 기아 K5(수출명 옵티마), 쏘렌토, 같은 시기에 팔린 쏘나타(YF쏘나타), 산타페, 2010년부터 2015년 사이에 팔린 기아 소울이다. <컨슈머 리포트>는 해당 시기에 현대차는 130만 대, 기아차는 17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했다.

    CAS의 집행이사 제이슨 레빈은 “(NHTSA가) 가능한한 빨리 조사를 시작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레빈 이사는 현대차와 기아차를 타다가 원인 불명의 화재 사고를 겪은 사례가 3000건을 넘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서 “엔진 결함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 제기돼

    NHTSA에 따르면, 차량 결함이 원인이 될 수 있는 화재 사고는 현대차가 1181건, 기아차가 1540건이었다. 소비자들이 직접 NHTSA 측에 접수한 사고 건수만 404건에 이른다고 한다.

    <컨슈머 리포트>는 문제가 된 현대차와 기아차 차종이 한국에서 생산한 ‘세타 Ⅱ’ 엔진을 사용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NHTSA의 조사 발표 이후 “조사가 잘 진행되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성명을 내놨다. 특히 기아차는 “우리는 화재 사고 발생과 관련해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대화를 가져 왔으며, NHTSA와의 협력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조사를 위해 관련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해 보면 ‘세타 Ⅱ’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게 나와 있다. 일부 소비자는 ‘세타 Ⅱ’ 엔진을 사용한 기아차 K5 등에서 엔진오일 감소, 커넥팅 로드 손상 등의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 4월 해당 엔진을 사용한 차종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진행했다. 당시 리콜된 차량 수는 17만 대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