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민주당 거쳐 폴리텍大 이사장 취임… 기사 이모씨, 대학 본부 계단서 목매
  • ▲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연합뉴스
    ▲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연합뉴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의 운전기사가 이 대학 본부 건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일 인천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8시10분쯤 이 이사장의 운전기사 이모(63) 씨가 인천 부평구 인천노동복지종합청사 6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난간에 목을 매 숨진 것을 순찰 중이던 교직원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한국폴리텍대학 본부는 이 건물 5~6층에 입주해 있다. 이사장 집무실과 운전기사 사용 공간은 6층에 있다. 

    이 이사장은 1980년대 대동중공업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민주노총 위원장(2007~09)과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2016~17)을 거쳐 2017년 12월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에 임명됐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에서 운전기사가 배치돼 있음에도 출퇴근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운전기사가 출퇴근 업무로 힘들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법인 차량 사적으로 이용해 감사"

    숨진 이씨 유족은 경찰에 "대학 측에서 법인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고인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고, (고인이) 이 문제로 평소 괴로움을 호소했다"며 "감사 때문에 30년 공직생활이 불명예스러워졌다. 죽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대학 내부에서는 "이씨가 대학 본부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왔다. 

    한국폴리택대학 관계자는 "내부 직원의 죽음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 "장소가 그렇다 보니 외부에서 볼 때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경찰 조사에서도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저희도 왜 갑자기 돌아가셨는지 안타깝고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으로, 전국에 걸쳐 1~7대학까지 7개 대학과 특성화대학(바이오·섬유패션·항공캠퍼스) 등 총 8개 대학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