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이낙연, 김부겸, 이종걸, 김민석 저울질… 야당선 황교안, 유승민 거론
  •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DB
    ▲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뉴데일리DB
    21대 총선을 향한 지역구 쟁탈전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조짐이다. 특히 ‘정치1번지’인 종로가 가장 ‘핫’할 것이란 전망이다. 

    종로는 현재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차기 총선 불출마가 유력해 사실상 무주공산이라는 게 중론이다. 여권에서는 벌써부터 정 전 의장의 바통을 이어받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예상 출마자는 임종석‧이낙연‧김부겸 등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여권의 잠룡들로 지목된다. 차기 총선에서 종로 공천권을 둘러싼 암투가 ‘대선 전초전’ 격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종로는 자타 공인 ‘정치1번지’다. 윤보선(제4대)·노무현(제16대)·이명박(제17대)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했고, 청와대‧서울시청‧광화문광장 등이 위치해 ‘대한민국의 심장부’로 여겨진다.

    현재 종로구 국회의원은 정 전 의장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뒤에는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는 게 정가의 관례다. 19대 강창희 전 의장과 정의화 전 의장 모두 20대 총선에 불출마했다. 여기에 최근 여권 내 ‘이해찬발 중진 물갈이설’까지 더해지며 정 전 의장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해찬발 중진 물갈이설은 최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세대교체’ 명목으로 중진의원들에게 차기 총선 불출마를 권유한다는 소문이 골자다. 결국 정 전 의장이 종로에서 3선 도전 의지가 있어도 ‘물갈이 희생양’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내년 총선에서 종로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여권 내 권력지형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이 대부분 유력한 잠룡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들이 전부 종로에 눈독들이는 분위기다. 다른 지역구는 이미 여권 인사가 차지하고 있어 부담이고, 종로는 정 전 의원만 물러나면 ‘빈 집’이다.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하더라도 종로를 제격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종석 전 실장, 최근 종로구로 이사

    대표적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의 출마설이 주목받는다. 임 전 실장이 차기 총선을 위해 당에 복귀한 사실을 공식화한 만큼, 직접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임 전 실장의  대권 도전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원내 장악’이 우선이기 때문에 종로를 그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 전 실장이 최근 종로구로 이사한 것도 이 같은 주장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임 전 실장과 정 전 의장의 ‘밀약설’이 돌기도 했다. 정 전 의장이 임 전 실장에게 종로를 물려주고 대신 자신은 대권가도에 오를 것이라는 풍문이다. 다만 임 전 실장이 종로에 깃발을 꽂을 경우 권력의 추가 정 전 의장보다 임 전 실장에게 쏠릴 것이고, 결국 임 전 실장이 직접 대권 욕심을 내비칠 공산이 크다. 또 민주당이 ‘전략공천’을 할지도 미지수다. 

    이낙연, ‘총리 마친 후 서울 출사표’ 관측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이낙연 총리의 종로 출마설도 유력하다. 이 총리는 총리직을 마친 후 ‘총선→ 대권’ 가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이전 지역구였던 호남보다 서울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자신의 지역구를 이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게 물려준 상황이기도 하고, 대선을 위해서는 지역색을 탈피해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돌아선 TK 민심... 김부겸의 선택에 관심 

    3월4일 개각으로 여의도 복귀를 앞둔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도 유력한 종로 출마 후보다. 김 장관은 당초 국회로 복귀하며 ‘이반한 지역구 민심 회복’이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의 지역구는 대구 수성갑이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한국당 텃밭’이던 대구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된 유일한 인물이다. 당시 62.3%라는 높은 득표율이 방증하듯, 김 장관은 지역감정을 탈피한 인물이라는 ‘상징성’으로 단숨에 유력 대권 후보로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는 지금의 TK 민심으로 보아 차기 총선에서 김 장관의 당선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TK 민심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나온 ‘TK 패싱설’의 책임을 김 장관에게 묻겠다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여권에서도 차기 총선에서 TK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분위기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장관도 지역 정치권의 분위기를 이미 파악하지 않았을까. 이미 지역 민심은 돌아선 지 오래”라며 “TK에서 힘들다면 서울밖에 답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김 장관도 다른 잠룡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해 ‘종로 출마’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걸·김민석 등도 거론

    비문계 대표주자인 이종걸 의원(안양시 만안구)과 386세대의 대표 격인 김민석 민주연구원장도 종로지역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 교통정리는 야당의 종로 출마자가 변수다. 야당 출마자의 체급에 따라 여권의 대진표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황교안 대표의 출마가 거론된 바 있다. 바른미래당의 경우 유승민 의원이 ‘기사회생’을 위해 험지인 종로에 출마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