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하는 군 이탈자 증가...러시아 지원 받는 마두로 정권 충성파는 여전히 건재
  • ▲ 콜롬비아로 넘어간 베네수엘라 군인들을 이동시키고 있는 콜롬비아 경찰ⓒ[사진=연합뉴스]
    ▲ 콜롬비아로 넘어간 베네수엘라 군인들을 이동시키고 있는 콜롬비아 경찰ⓒ[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제재 대상이던 베네수엘라의 한 장성이 이웃 국가인 콜롬비아로 망명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를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를로스 로톤다로라는 이 육군 장성은 만성질환자들에게 약품을 제공하는 국가기관인 사회보장청 수장이었다. 사회보장청은 수 년 동안 암 등의 질병 치료약을 수입해 환자들에게 무상공급했으나 경제위기로 인해 제약회사들에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더 이상 약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정부가 지난해 마두로 정권의 경제실정과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강조하기 위해 그를 제재했다고 전했다. 

    망명 이후 마두로 정권 퇴진운동에 합류한 로톤다로 장군은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베네수엘라 국민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통한 변화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콜롬비아의 NTN24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반역자가 아니고 조국에 충성하는 것일 뿐”이라며  “나의 군복무에 대한 맹세는 부정하고 무능한 정부를 보호하는 것을 포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톤다로 장군처럼 마두로 정권에 등을 돌리는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로이터통신은 베네수엘라 정국의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월 이후 수백 명의 베네수엘라 군장교가 콜롬비아로 망명해 마두로 정권을 부인하고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 편에 섰다고 보도했다. 

    AP통신 역시 지난 18일(현지시간) "지난달 이후 약 1000명의 베네수엘라 보안군 소속 군인들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는 콜롬비아 당국의 발표를 전했다. 콜롬비아 외무부는 이들이 약 400명가량의 가족을 동반했으며, 숙박과 건강관리 및 법률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그러나 일부 군인들의 망명에도 베네수엘라군 핵심 수뇌부는 여전히 마두로에게 충성한다고 전했다. 

    한편,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자국 언론을 통해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협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마두로 정권을 계속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