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티스 교수 "기업 악성부채 반영 안돼... '잃어버린 20년' 겪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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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상하이 양산 부두의 컨테이너선ⓒ뉴시스.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6%로 발표했다. 그러나 악성 부채를 감안할 경우, 중국의 실제 성장률은 6.6%의 절반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베이징대학 교수에 의해 제기됐다.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이클 페티스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을 소개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페티스 교수가 중국 정부 통계의 헛점으로 지목한 것은 ‘좀비기업’ 문제다.좀비기업은 회생 가능성이 별로 없지만 정부 보조금 등으로 연명하고 있는 기업을 가리키며 중국 내에 좀비기업의 수는 2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패티스 교수는 “좀비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은행 대출로 존속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악성 부채가 계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악성 부채를 제대로 반영해 산출하게 된다면 공식 발표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페티스 교수는 부채를 청산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것임을 경고했다.그는 일본이 지난 1990년대 부채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음으로 해서 결과적으로 ‘잃어버린 20년’이라는 경기 침체 상황을 겪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중국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중국의 GDP가 부풀려졌다는 지적은 페티스 교수 혼자만의 주장은 아니다.“실제론 마이너스 성장” 주장까지 나와중국 인민대 소속의 샹쑹쭤 교수는 지난해 12월 한 미공개 보고서를 근거로 작년 중국 GDP 성장률이 1.67%에 불과하거나 심지어 마이너스였다고 주장했다.또한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는 지난 7일(현지 시간) 2008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간 동안 중국의 실질 성장률이 정부가 발표한 것보다 연평균 2%포인트 가량 낮은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보고서는 이 문제가 중국 지방 정부가 경제 성과를 과시할 목적으로 통계를 부풀리고 조작하는데 따른 것이며 각 지방별 데이터를 취합해 통계를 내는 중국 국가통계국에서도 정확한 산출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