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은 트럼프 입장 고려한 것… 오만한 태도로 협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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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일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의 선전매체 <조선신보>가 “트럼프 측의 오만한 태도 때문에 미북 간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영변 핵시설 폐기 제안은 트럼프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선의의 제안”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 ▲ 지난 2월 28일 미북 정상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선신보>는 지난 6일 ‘영변 핵시설 폐기는 선의에 기초한 상응조치’라는 기사에서 미북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부동산업자’라고 불렀다. 신문은 “부동산업자 출신인 대통령이 초기에는 과도한 요구로 시작해 조금씩 양보하는 ‘비즈니스 딜’ 수법을 적용해보려고 볼턴과 같은 강경파를 내세워 미북협상의 일시중단과 미국 측에 유리한 재협상 지침의 기정사실화를 노렸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북한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영변 핵시설 폐기를 두고 “우리는 현 단계에서 트럼프 정부가 핵전쟁 위협을 실질적으로 없애 나가는 군사조치에 착수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영변 핵시설 폐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제안했다”면서 “미국의 군산복합체를 비롯해 미북 관계 개선에 반대하는 세력들의 감시와 견제를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런데 미국 측이 우리의 비핵화 조치에 상응한 저들의 군사분야 조치는 외면한 채 이를 ‘제한된 양보’라고 깎아내리며 추가요구를 했다”면서 “(트럼프 정부 측의) 이런 오만한 태도로 인해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신보> “볼턴, 북한에 일방적 핵무장 해제 요구했다”
신문은 “회담 후에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핵무기와 생화학무기·탄도미사일 포기와 경제발전의 교환이라는, ‘빅딜’을 밝힌 문서를 우리(북한) 측에 건넸다고 말했는데, 이는 북한에 일방적 핵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2차 미북정상회담 이후 볼턴이 광고하는 ‘빅딜’은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북한이 미국 본토에 대한 핵보복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미국과 평화담판에 당당히 임하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포기에 대해 말할 수는 있어도 그에 상응한 미국의 군사적 조치가 무엇인가 말할 수 없는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북한이 내놓은 선의의 제안을 받아들여 6·12 미북공동성명 이행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 현실적이며 유익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의 기회를 영영 놓치고 ‘미국제일주의’를 표방하는 나라의 체면이 손상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북한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전에 양측 간 신뢰 조성을 위한 상응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정권의 뜻을 100%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총련은 북한당국과 교감 이후 주장을 밝히고 행동한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이 주장에 북측의 견해도 적지 않게 담겼으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