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없는 주중대사 내정에 일침…"중국에 굴종적" 문재인 외교정책 비판도
  •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주중대사로 내정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향해 "중국어를 잘 못하는 것으로 안다"며 무재인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꼬집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장하성 전 실장은 교환교수 두 번 말고는 중국과 특별한 인연도 없다. 외교는 문외한에 가깝다"며 "미북정상회담 결렬로 북중관계가 중요해졌다. 미세먼지로 중국과 다툴 일이 많아질 것인데 어떻게 역할을 해낼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 ▲ 장하성 주중대사 내정자가 쓴 '한국자본주의' 저서 표지. 해당 저서는 중국어 번역판으로도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도서판매 사이트 YES24 화면 갈무리
    ▲ 장하성 주중대사 내정자가 쓴 '한국자본주의' 저서 표지. 해당 저서는 중국어 번역판으로도 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도서판매 사이트 YES24 화면 갈무리

    '중국통' 논란...文의 두둔이 비판 키워

    앞서 장하성 전 실장의 주중대사 내정 소식이 알려진 후 그의 '전문성' 논란이 들불처럼 번졌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외교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중국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 또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인사를 주중대사로 임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다.

    논란이 커지자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청와대 참모진과 오전 티타임에서 "과거 중국에 두 번이나 교환교수를 갔고, 최근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되는 등 중국통"이라는 말로 장 전 실장을 적극 두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사실관계가 달라 곧 야권의 빈축을 샀다.

    실제로 장 전 실장이 2014년 국내에서 출간한 저서 <한국자본주의>는 중국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 또 한글판이 중국어로 번역출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지난 6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내 책도 일본어로 번역된 것이 있는데, 그럼 나는 일본통”이라고 비꼬았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회의에서 "중국은 학술대회장이 아니라 외교대회장이다. 교환교수로 중국서적 하나 썼다고 주중대사에 내정하는 건 어이없는 일"이라며 "소득주도성장 실패를 안긴 장하성 실장이 이제 외교실패까지 안길 것인데 이 부분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황교안 "중국에 한없이 굴종적인 文"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기조도 문제삼았다. 그는 "우리가 이제껏 발전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한미동맹이라는 외교적 토대였다"며 "그런데 지금 외교를 보면 중국을 향해서는 한없이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동맹국인 미국을 향해선 한번 붙어보자 식의 거꾸로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국제사회가 말리는데 북한 제재 완화와 남북경협을 끝끝내 고집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권은 3년 후 임기 끝이지만 그 이후에도 한국은 국제사회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무너뜨리고 굴종적 한중관계를 만들어놓는다면 다음 세대까지 두고두고 짐이 될 것이다. 우리의 외교 현주소를 깊이 살펴보시고 지금이라도 외교 틀을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