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남대문시장서 "정말 살기가 힘들다"… 오후엔 봉하마을 찾아 노무현 묘역 참배
  • ▲ 5일 오전 새벽 7시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는 모습.ⓒ사진=연합
    ▲ 5일 오전 새벽 7시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악수하는 모습.ⓒ사진=연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새벽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은 데 이어, 오후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당대표로 당선된 후 사실상 첫 행보다. 시장 방문을 통해  '민생'을, 봉하마을 방문을 통해 ‘통합’의 메시지를 띄우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는 5일 오후 5시쯤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권 여사 예방은 시간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파정당의 대표가 봉하마을을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봉하마을이 '친노·친문'세력의 필수 코스로 여겨져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제1야당 대표의 방문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도 있다. 최근 황 대표가 연일 강조했던 '통합'과 '화합'의 행보로 읽힌다.

    우파정당 대표의 세 번째 봉하 방문

    이날 황교안 대표 방문에 앞서 2015년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해엔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그러나 두 전임자의 방문과 이번 황 대표의 방문은 결이 조금 다르다는 평이다.

    이날 새벽 남대문 새벽시장에서 나온 황 대표의 발언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7시쯤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민생현장을 누볐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2년간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고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황 대표는 “여기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크고 많은 분들이 찾는 곳인데, 여기 와보니 곳곳에 문 닫은 가게가 많다"며 "정말 살기 힘들다고 하신다. 시장이 살지 못하면 민생, 서민경제가 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시장대로 돌아갈 수 있게 시장경제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정부가 개입해서 시장을 살려본다는 게 거꾸로 죽이고 있다. 임금도 영업이 잘되는 곳에서 더 줄 순 있겠지만, 주기 어려운데 일정한 액수를 줘야 하니 유지가 어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도확장’ 외친 오세훈 의식한 봉하행?

    황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을 두고 다른 해석도 나온다. 한국당 전당대회 당대표경선 과정에서 '중도확장'을 표방했던 오세훈 후보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보다 앞서 나갔다는 점을 다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다.

    이에 당내 한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당대표 취임 첫날 황 대표는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각각 참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