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치즈버거 30개, 너겟 세트 30개, 아이스크림 10여개 테이크아웃… 저녁식사 추정
  • ▲ 북한 선전매체 은 27일 김정은의 베트남 현지 활동과 향후 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사진은 이 보도한, 김정은과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가족들의 기념사진. ⓒ조선중앙통신 화면캡쳐.
    ▲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의 베트남 현지 활동과 향후 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과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가족들의 기념사진. ⓒ조선중앙통신 화면캡쳐.
    북한 선전매체가 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에 도착한 김정은 일행의 동향과 일정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과 미북정상회담 일정 등을 여러 꼭지의 기사로 나눠 상세히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26일 베트남에 도착한 뒤 하노이에 있는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찾았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먼저 미북정상회담 실무대표단으로부터 미국과 협의 경과를 보고받았다. 이어 대사관 직원들과 만나 현지상황과 대사관의 사업실태 등을 보고받았다. 김정은은 대사관 직원들에게 양국 간 친선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도 북한의 대외정책을 철저히 관철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을 불러 기념사진을 찍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다른 기사에서 “김정은이 2월27일부터 28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미북정상회담을 진행하고, 3월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을 공식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국내외 언론이 예상한 국빈방문은 아니었다.

    현지에 나가 있는 국내언론에 따르면, 김정은은 26일 오전 11시 무렵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여장을 풀고, 이날 오후 5시 무렵 호텔을 나서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을 찾았다. 김정은이 대사관에서 미북정상회담 실무대표단으로부터 보고받은 시간은 1시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햄버거·너겟 사서 호텔로 가져가

    이날 저녁에는 북한측 인사들의 특이한 모습도 포착됐다. '뉴스1'은 “26일 오후 8시 무렵 하노이 시내 호안끼엠 호수 인근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 북한당국자로 추정되는 5~6명이 들어와 치즈버거 등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뉴스1'에 따르면, 가슴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단 북한당국자들은 ‘더블치즈버거’ 30개와 ‘맥너겟 6조각 세트’ 30개, 10여 개의 아이스크림을 포장주문했다. 이 모습을 북한당국자들과 함께 들어온, 사진기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촬영까지 했다고 한다.

    근처에 있던 기자들이 “어디 소속이냐”고 묻자 북한당국자들은 “하노이 대사관”이라고 밝혔으며, 햄버거를 대량으로 사서 어디로 가져가느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뭐 그런 것까지 묻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음식이 나오자 이들은 길 건너편에 서 있던 흰색 승합차를 타고 떠났다.

    이 매장은 김정은이 머무르는 멜리아 호텔에서 800m, 북한대사관과 2.3km 거리에 있다. '뉴스1'은 “이들은 맥도날드에서 나와 멜리아 호텔 방향으로 이동하다 호텔을 불과 200~300m 남겨두고 골목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로 미뤄 볼 때 ‘맥도날드 햄버거’는 경호원 등 수행인사들의 저녁식사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