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영TV 보도… "미국이 유럽에 핵미사일 배치하면 강력 대응" 푸틴 의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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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일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러시아가 미국에 대한 핵 공격을 감행할 시 목표로 삼을 주요 시설물들을 밝히고 현재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은 이들 목표물들을 5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고 국영 TV 방송을 통해 경고했다.이들 시설물들에는 미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과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의 미국 대통령 별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2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인 일요일 저녁에 이 같은 내용의 러시아 국영 TV 방송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진행자인 드미트리 키셀료프는 미국의 지도를 보여주며 핵전쟁 발발 시 러시아가 타격하기를 원하는 미국의 여러 목표물들을 짚어줬다.그는 러시아가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 ‘지르콘’의 경우 러시아 잠수함에서 발사 시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목표물들을 타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현재로선, 우리는 아무도 위협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이 유럽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우리는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로이터 통신은 크셀료프가 과거에 “러시아가 미국을 방사능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러시아 국영 TV 방송 진행자들 중 강한 반미 성향을 보이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통신은 러시아 국영 TV가 때때로 호전성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례적인 방송 보도였다고 평가했다.러시아 국영 TV의 이러한 방송 보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을 겨냥해 만약에 미국이 원한다면 과거 ‘쿠바 미사일 위기’때와 같은 핵전쟁의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한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푸틴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은 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하고 유럽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러시아도 이에 맞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하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유럽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 없고 유럽에 배치할 수 있는 중단거리 핵미사일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면서 푸틴의 경고가 솔직하지 못한 선전이라고 일축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