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당 전대장서 한국당 규탄 기자회견… "물리적 충돌도 우려"
  • ▲ 26일 세종문화회관 기자회견 발언 중인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박상원 기자
    ▲ 26일 세종문화회관 기자회견 발언 중인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 ⓒ박상원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27일 예정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장 앞에서 '분단적폐 자유한국당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가진다. 특정정당의 전당대회에 특정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당 측은 "남의 잔칫상에 재 뿌리겠다는 심보"라며 "상도덕이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26일 오후 5시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국회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폭동'이라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유력 당선 후보인 황교안 전 총리는 국정농단으로 탄핵심판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돈 한 푼 받은 것도 입증되지 않았다며 탄핵 타당성에 동의 못한다'는 망언으로 탄핵촛불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또 "역사왜곡, 독재찬양, 민주주의 파괴, 헌법 부정행위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제명하고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는 전국민적 항의와 규탄이 빗발쳤다"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27일 오후 1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관 입구에서 규탄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이뤄진 ‘전쟁반대 평화실현 국민행동’ 기자회견에서도 한국당 전당대회장에서 한국당을 규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내일 한국당의 전당대회로 달려갈 예정"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적, 노동자적 경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측은 어이가 없다면서도 걱정이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정정당의 전당대회에 이념적 성향을 가진 단체가 집단행동을 한 사례가 거의 없는 데다, 일부 지지자들과 물리적 마찰도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측 한 관계자는 "좌파 단체가 우파 정당의 전당대회에 달려와서 규탄집회를 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남의 잔칫상에 재 뿌리겠다는 것인데, 상도덕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당대회 성격이 핵심 지지층이 모이는 장소인데 한국당 지지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27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