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중국 항공기 다시 이용하는 부담감 + 김일성의 행적 고려한 선택”
-
- ▲ 김정은이 23일 평양역을 출발하면서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차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으로 향한 김정은의 전용열차가 23일 북한을 출발, 현재 중국을 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 '타스 통신'은 김정은의 전용열차가 23일 오후 5시께 평양을 출발했으며, 중국을 거쳐 베트남까지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열차는 약 4시간 후인 오후 10시께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인 단둥을 거쳐 24일 새벽 선양을 지났으며, 24일 오후 1시쯤 톈진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경로대로라면 25일 오전 우한과 창사 사이의 구간을 지나 난닝·핑샹을 거쳐 26일 오전에는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통과해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김정은은 동당역에서 차량으로 바꿔 타고 하노이까지 이동, 26일 오후 숙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베트남의 철도 규격이 달라 동당부터 하노이까지는 열차로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김정은이 항공기로 불과 수 시간 거리를 고속열차도 아닌 방탄열차를 이용해 이틀 이상 걸려 이동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 보도했다.신문은 먼저 “김정은이 이번에는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때처럼 오성홍기가 선명한 중국 항공기를 이용함으로써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는 중국 런민대 청샤오허 교수의 인터뷰를 소개했다.김정은의 전용기가 옛소련제 일류신 IL-62로 기령이 거의 40년이 된 만큼 안전문제도 이유 중 하나로 들었다.그리고 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경유함으로써 “북한이 중국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중국만이 자신의 안전을 담보해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며 북한 지도자에게 경제개혁의 효과를 직접 보여주기를 원하는 중국의 바램을 충족시켜주는 효과도 있다”는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윤선 선임연구원의 말을 소개했다.또 1958년 11월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이 베트남을 처음 방문할 당시에도 중국을 거쳐 같은 경로로 이동했다고 지적하며, 김정은이 많이 닮은 것으로 보이는 할아버지와 비슷한 경로를 택하기로 한 것도 열차를 이용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