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BS 인터뷰서 "김정은과 관계 매우 좋아… 주한미군 철수 계획 없다"
  • ▲ 트럼프 대통령이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인터뷰를 하고 있다. ⓒCBS 방송화면 캡처
    ▲ 트럼프 대통령이 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인터뷰를 하고 있다. ⓒCBS 방송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말로 예정된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방송에 출연해  "김정은은 북한을 경제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이 회의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는 질문에 "정보 당국 수장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상당히 지쳐 있어…북 비핵화 합의 가능성↑"

    그는 "김정은도 자신이 겪고 있는 일로 인해 상당히 지친 것 같다"며 "그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고도 했다. 다만, "이는 북한이 현재와 같이 핵무기를 가진 상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혀 비핵화가 필수 전제조건임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와 아주 잘 지낸다"면서 "우리는 환상적 케미스트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사람들이 보고 믿기 힘들어할 정도로 대단한 서신을 서로 주고 받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미국과 북한이 합의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합의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북한의 지리적 위치를 들었다. 그는 자신이 부동산 사업가임을 강조하면서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북한이 러시아, 중국 그리고 한국 사이에 위치해 지리적 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경제 강국이 될 기회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한반도 미군 철수 계획 없어…중국, 대북제재 적극 동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한반도에 계속 주둔시킬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 다른 얘기는 한 번도 안 했다"면서도 "아마도 언젠가는. 그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현재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를 유지하는 비용이 매우 비싸다"며 주한 미군 주둔 비용을 언급하면서도 "(주한 미군 철수와 관련) 현재로선 아무런 계획이 없으며 이에 대해 논의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 중국의 역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미국과 멕시코처럼 국경을 접하고 있다"며 "중국이 국경을 통해 북한산 물품이 들어오는 것을 중단시키는 등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조금 덜 한 것 같다"며 대북 제재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미북정상회담 일정 5일께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는 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 발표는 5일(현지 시간)에 있을 국정 연설을 통해서, 혹은 그 전에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은 확정됐다. 김정은과 나는 회담을 고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 우리는 북한과 전쟁을 할 것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억류됐던 미국인들이 돌아왔고 6.25 전쟁의 미군 유해 송환도 시작됐으며 현재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