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잔디광장에 승용차 몰고 와 분신… 부탄가스통 7개 폭발, 생명엔 지장 없어
  •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한 60대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 와 불을 질렀다. 경찰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승용차에 대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상윤 기자
    ▲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한 60대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 와 불을 질렀다. 경찰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해당 승용차에 대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상윤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잔디광장 앞에서 60대 남성이 국회의 각성을 촉구하며 승용차 안에서 분신을 시도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전 8시 50분쯤 이 모(63) 씨가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에 흰색 옵티마 승용차를 몰고 와, 차에 탑승한 채 불을 질렀다. 경찰은 이 씨의 차량 트렁크에서 휴대용 부탄가스통 25개가 발견됐고 이 중 7개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화재는 약 20분 만인 9시 12분 완진됐다.

    김 씨는 분신 현장에 '호소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A4용지 크기 전단지 약 200장을 싣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지에는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수많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국가를 침몰시키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 '적폐 국회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전단지에는 또 '촛불연대' 및 '태극기부대'에 대해서도 '반복하기보다는 무엇이 진정한 애국 애족의 길인지를 모색하기 바란다'고 쓰여 있다. '특수활동비, 입법활동비 수많은 (국회의원) 특혜 폐지하라' '적폐 국회가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그는 분신 직전, 이 전단지를 주위에 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이날 분신으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그는 현재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