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정부여당 잇단 실책, 경기 악화 영향… 민주당과 격차 18%p로 좁혀
  •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설날 연휴를 앞둔 1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하는 시민들에게 설인사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설날 연휴를 앞둔 1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하는 시민들에게 설인사를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자유한국당이 지지율 20%대를 돌파했다. 한국당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바닥을 찍었던 지지율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컨벤션 효과라는 분석에 이어 최근 정부여당의 실책·경제 악화가 자영업자 및 서민층의 표심을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주요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39%, 자유한국당 21%, 바른미래당 6%, 정의당 9%, 민주평화당 1%로 조사됐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 최근 20주간 주요 정당별 지지도 변화.ⓒ한국갤럽 홈페이지 캡처
    ▲ 최근 20주간 주요 정당별 지지도 변화.ⓒ한국갤럽 홈페이지 캡처

    10%까지 떨어졌던 지지율, 무서운 회복세

    지난주 정당지지율과 비교했을 때 더불어민주당은 2%p, 자유한국당은 3%p씩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각 1%p 하락했다.

    탄핵 정국을 맞은 2016년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지지도가 10월 초까지 30% 선을 유지하다가 국정농단 의혹이 확산되면서 10월 4주 26% → 11월 1주 18% → 2주 17%→ 3주 15% → 4주 12%로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회복율이다.

    한국당 지지율 변화 추이를 보면, 작년 7월 평균 10%, 8월 11%, 9·10월 12%, 11월 15%, 12월 18%로 각각 상승했고, 마침내 이번 주 21%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측은 이번 결과를 두고 "지난해 하반기 한국당 지지도 상승이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보수층의 시각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올해 1~2월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전 총리 등의 출마 선언이 과거 지지층 주의를 환기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과 격차 점점 좁혀가

    여전히 한국당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과 격차가 18%p 상당 벌어진 상태지만 그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20주간의 주요 정당 지지도를 그린 그래프를 보면 민주당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한국당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당은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에서 35%, 부산·경남에서 28%, 서울지역에서도 22%대의 지지율을 얻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연령별로는 50~60대 이상의 장년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직업별로는 '은퇴 및 무직(32%)'과 '가정주부(31%)', '자영업(26%)' 등의 직군에서 다소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생활수준별로느 가장 낮은 등급의 '하' 계층에서 자체 대비 32%의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결과다. 응답률은 1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