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미네 대사, 자민당 의원들에 '한일관계 악화' 브리핑… 의원들 "대사 소환 필요"
-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가 자민당 의원들에게 “한일관계가 매우 악화된 국면”이라며 “오는 3월에는 한국의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NHK가 30일 보도했다.
- ▲ 한일 관계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자민당 본부에 출석한 나가미네 대사. ⓒ일본 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나가미네 대사의 발언은 일본 외교위원회 등 자민당 내 한국 관련 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한일관계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나왔다고 NHK는 전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 자리에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제 위안부 지원을 위한 재단 해산 등 현안을 보고한 뒤 “(한국 측이 시행한 일련의 행동은) 미래지향적 양국관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현재 한일관계는 매우 악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어 “한국 측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산적했지만, 저는 한일관계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제대로 대응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2017년 1월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문제로 귀국까지 했던 그가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나가미네 대사는 그러나 “오는 3월에는 한국 내 반일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정부가 3.1절 100주년을 맞아 북한에 공동 행사를 제안하는 등 대형 이벤트를 계획하는 가운데 한국사회 전반에서 관련 이벤트를 열면서 반일감정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나가미네 대사는 한국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한일관계 복원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자민당 의원들은 다르게 반응했다. 의원들은 “대사 소환 조치는 필수이며 한국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거나 “한국이 국제적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호소해야 할 때”라는 등 정부의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자민당 의원들의 거듭된 강경조치 요구에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한국 내 일본기업 지원이라는 관점에서 대사가 현지에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국에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