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이란, 10여 년 전에도 미국인 4명 간첩 혐의로 구속… 지금도 복역 중"
  • ▲ 마이클 화이트ⓒ[사진=美CBS 보도 화면 캡처]
    ▲ 마이클 화이트ⓒ[사진=美CBS 보도 화면 캡처]
    이란정부가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인 한 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금된 미국인은 올해 46세의 미 해군 출신 마이클 화이트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9일 성명을 내고 “얼마 전 마슈하드 시에서 미국인을 체포했다”면서 “그의 체포·수감 사실은 며칠 만에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화이트를 체포한 이유와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화이트의 어머니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아들이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란을 5~6차례 방문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간 것”이라며 “당초에는 7월27일 두바이를 경유해 귀국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이트가 귀국하지 않아 국무부에 실종신고를 했고, 3주 전 “아드님이 이란에 수감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화이트 어머니의 주장대로라면, 이란이 “체포 즉시 미국에 알렸다”고 밝힌 것은 거짓일 수 있다. 화이트가 귀국예정일로부터 5개월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이트의 어머니는 “천식환자인 아들은 이란에 가기 전 목에 생긴 종양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아 건강이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란이 미국인을 구금했다는 보도는 인지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미국인의 안전은 국무부 임무의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무부는 “개인정보”라며 화이트의 현황에 대해서는 공개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이 구금한 미국인은 화이트 외에도 4명이다. 3명은 이란계 미국인, 1명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대학원생이다. 4명 모두 간첩혐의로 재판받고 10년 이상의 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