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 필요없는 함포… 최근 ‘하이양샹’함에 실험용 장착 모습 포착
-
中해군 상륙함이 대형 레일건을 장착하고 바다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美예비역 매체 ‘태스크 앤 퍼포즈’가 보도했다. 미국은 2020년대 초반 줌왈트 급 전투함에 레일건을 장착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기술 추격이 매우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 중공군 대형상륙정에 탑재된 레일건. 함수 숫자 936은 하이양샹 함임을 보여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태스크 앤 퍼포즈’에 따르면, 레일건을 장착한 中해군 상륙함은 ‘하이양상’ 함으로 ‘072Ⅲ’ 형으로 알려진 함정이다. 길이 120미터, 폭 16.4미터, 배수량 7000톤 급으로, 전차 10대 또는 화물 500톤, 무장병력 250명을 실을 수 있는 대형 함정이다.
이 소식은 미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보도되고 있다. 세계 강대국이 중국의 레일건 시험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무기의 특성 때문이다. ‘패러데이 원리’를 응용, 전자기 유도 레일 사이에 금속 탄환을 놓고 고압 전력을 흘려 발사하는 레일건은 화약이 필요 없고 속도 또한 마하 9(초속 3킬로미터) 안팎인데다 사거리 또한 100킬로미터를 넘는다.
미군이 2015년 개발에 성공한 레일건의 경우 최대 사거리 350킬로미터, 유효 사거리 200킬로미터였다. 발사 속도도 분당 10발 정도로 기존의 76mm나 127mm 함포에 비해서는 늦지만, 파괴력을 생각하면 충분한 수준이었다. 만약 이 레일건을 함포 대신 사용한다면, 50킬로미터 이내의 적함은 사실상 회피도 불가능하고, 한 발만 맞아도 전투불능 상태에 빠질 정도다. 탄속이 빨라 대공무기 사용도 가능하다.
미국은 이런 장점 때문에 높은 개발비용에도 불구하고 40년 가까이 레일건을 개발해 왔다. 1986년에는 구축함에서 발사 시험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적지 않은 개발 비용과 더딘 개발 속도 때문에 2017년 말에는 계획이 취소될 뻔 했다. 미국은 일단 2020년대 초까지 레일건 개발을 완료, 줌왈트 함에 탑재한다는 계획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2019 국방수권법에 따르면, 美국방부는 육군 레일건 개발과 해군 레일건 개발 예산으로 각각 2000만 달러를 책정해 놓았다.
중국, 러시아, 일본, 독일, 프랑스도 레일건 개발 중
군사력에서 미국 추월을 목표로 하는 중국도 레일건 개발에 관심이 많다. 중국은 2018년 3월에 이미 레일건을 차세대 무기로 선정하고 실전배치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中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레일건 소식을 전하면서 中인민해방군 해군기술대학의 장샤오 교수를 인용해 “레일건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게 될 전력재공급장치 개발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美CNBC는 “중국군이 2025년까지 구축함에 레일건을 장착할 것”이라는 美정보기관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美정보기관은 중국이 초고속 발사체 무기(레일건) 개발을 통해 미국에게 전략적 우위를 점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레일건과 지향성 에너지 무기는 미래 해상전에서 우위를 점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美해군 공중전 및 무기개발국의 토마스 뷰트너 박사의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외에도 러시아, 일본 등이 레일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영국은 ‘브리티시 에어로 스페이스(BAE) 시스템스’가 美해군용 레일건 개발 주체여서 미국에 준한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독일과 프랑스 또한 레일건을 개발 중이다. 한국의 경우 2009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