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책과 관계 없이 중책 맡을 것"… 떠나려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붙잡아
  • ▲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 22일 모습으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공동대표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사진은 지난 2016년 12월 22일 모습으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공동대표였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청와대가 31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는 같은 자리에서 "김광두 부의장이 '직책과 상관 없이' 재계와 청와대가 소통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계속 맡으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떠나려는 김광두 부의장에 청와대가 계속해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사표 수리 여부는) 조만간 결정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김광두 부의장님께서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맡으시면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기업의 가교역할을 해왔다"며 "그래서 부의장이라고 하는 직책 여부와 관계없이 저희들이 (역할을 맡아주실 것을)요청을 했고, 부의장님도 직책 여부와 관계없이 그런 역할을 계속해 주실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광두 부의장은 지난달 청와대에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김 부의장은 지난달 26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기자들이 '오늘이 마지막인가'라고 묻자 "그렇지 않겠어요"라는 답을 내놓았었다. 김 부의장은 같은 자리에서 작심한 듯 "적폐청산으로 범법행위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것은 필요하다"며 "그러나 그 범위와 기준이 애매하여 다수의 기업들이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범위와 기준을 명확하고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거취에 관해서는 지난해 12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월 1일부터 국가미래연구원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고도 명시했다. 그런데도 청와대에서는 부의장직 사표 수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정책에 속도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김광두 부의장의 공백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현 시점에서 김광두 부의장을 대체할만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문재인 정부의 시각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광두 부의장 역시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제 사의 처리가 곧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도 "제가 자유인이 되더라도 이런 대화의 장엔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김광도 부의장은 "일정한 다수가 마주 앉되 비공개로 사전 아젠다 없이 자유롭게 대화하는 것이 소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 거취와는 무관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