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우 부회장 이재명 측근, 이은희 경영본부장은 노무현재단 출신… 환경 전문성 없어
  • ▲ 환경보전협회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쳐
    ▲ 환경보전협회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쳐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환경보전협회를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다. 상근부회장 등 주요 간부가 '환경'과 무관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거나, 친(親)정부 인사로 확인되면서다. 논란의 중심에 남광우 상근부회장과 이은희 경영관리본부장이 있다.  

    현재 환경보전협회 상근부회장직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 씨가 고용정보원에 재직하던 2007년 고용정보원 차장을 지냈던 남광우 씨가 맡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환경보전협회의 회장은 사실상 명예직이다. 상근부회장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한다. 연봉만 약 1억 20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남광우 상근부회장은 환경과는 사실상 거리가 있는 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오정례 바른미래당 환경전문위원은 "남광우 부회장은 성남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으로는 있긴 했지만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위치로, 환경을 잘 안다고 보기 어렵고 사실상 (환경과)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광우 부회장-이재명 지사, 중앙대 법학과 선후배

    남광우 상근부회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을 지낼 때 비서관 및 성남시 시설관리공단 관리사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남광우 상근부회장은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둘은 중앙대 법학과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오정례 전문위원은 "이재명 라인으로 온 것이 확실하다고 보여진다"면서 "고용정보원에 문준용이 재직하던 시절 관련 인터뷰를 한 적이 있으나 그걸 잘 마무리한 대가로 환경보전재단에 온 것인지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야권 관계자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 쪽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공공기관 주요직에 내정될 경우, 전문성이 의심되면 일단 낙하산 인사라고 본다"며 "현재 추가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은희 본부장,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거쳐 재단에

    이은희 환경보전협회 경영관리본부장도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낸 친여권 인사로 분류된다.

    2006년 청와대를 떠나기 앞서 그는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직에 지원했으나 무산된 뒤 중소기업유통센터 감사를 맡아 2년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 기획이사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거쳐 환경보전재단에 내정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본부장에 대해서도 알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광우 부회장 전화하자 "회의 중" 애기만

    어렵사리 연락이 닿은 남광우 상근부회장은 관련 입장을 묻는 본지 질문에 "회의 중"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전화를 끊었다. 이은희 본부장은 "2분 뒤 전화를 다시 달라"고 했으나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회의 종료 시간인 오후 2시 이후, 다른 협회 관계자를 통해 전화 연결을 요청하자 남광우 상근부회장은 퇴근했으며, 이은희 본부장은 회의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환경보전협회 홈페이지에 공개된 남광우 상근부회장과 이은희 본부장의 내선번호로 전화하면 대표번호로 전환돼 기본 안내 코멘트가 흘러나온다. 안내에 따라 '기타 문의'인 6번을 누르면, '결번'이라며 자동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타 부서로 전화를 건 뒤 '그쪽으로 연결해 달라'고 부탁하는 번거로움을 거쳐야 했다.

    이와 관련, 환경보전협회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놨다. 협회 관계자는 "민원이 생기면 높은 분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은데, 비서실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러한 민원) 전화를 거르려고 대표번호, 그나마 가까운 부서로 옮겨놓은 것"이라며 "결번이라고 나오는 부분은 확인해보겠다"고 해명했다.

    오정례 전문위원은 "(남광우 상근부회장은) 이재명 시장 라인이 오는 것이 특이해서 관심을 가졌던 사안이고, 더 추가적으로 확인한 부분은 없다. 환경보전협회 한 곳만 타깃인 것은 아니다"며 "국회 운영위원들과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