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 프레스TV “미군, 이라크 서부 지역에 새 군사기지 두 곳 건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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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26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취임 이후 첫 분쟁지역 주둔 미군 방문이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19일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의 철수를 명령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미군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 ▲ 이라크 알 아사드 공군기지를 찾은 트럼프 美대통령 내외. ⓒ새라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 트위터-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美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이라크 서부의 알 아사드 공군 기지를 찾아 미군 장병들과 만났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호구가 아니다. 우리는 다시 존경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5000여 명이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미군들에게 “우리의 임무는 시리아에서 테러조직 ISIS의 군사거점을 제거하는 것이었음을 이 자리에서 명확히 밝힌다”면서 시리아 재건은 다른 ‘부자나라’에 넘기고, 이 지역을 포함해 세계 경찰의 역할을 맡아 ‘봉사’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밝혔다. ISIS의 잔당 소탕 또한 터키가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美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에어포스 원을 타고 11시간을 비행해 이라크에 도착했다고 한다. 존 볼튼 美국가안보보좌관만 동행했으며, 이라크 기지에서는 3시간가량 머물렀다고 한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대통령과 영부인은 크리스마스 밤 이라크 미군 기지를 방문해 그들의 희생과 성공, 봉사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새 미군기지, 테러조직 ISIS 조직원 차단 임무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사실임을 뒷받침해주는 다른 나라의 보도도 있었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25일 “미국이 이라크 서부 안바르 지역에 2개의 새로운 군사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안바르 지방의회 관계자 또한 “미군이 안바르州의 무인지대에 2개의 새 군사시설을 건설했다”고 확인했다.
프레스TV는 “미군이 이라크에 새 기지를 건설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트럼프가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2000여 명을 철수시키겠다는, 예상 못한 발표를 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라며 “트럼프는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바르 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이 기지를 건설한 곳은 이라크와 시리아 접경 지역인 알 카임 지역 북부 루마나 인근과 시리아 국경에서 100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알 루트바市 동쪽이라고 한다. 기지는 한때 ISIS가 점령했던 안바르의 주도(州都) 라마디로부터 각각 360km와 310km 떨어져 있다고 한다.
미군 관계자들은 새 미군기지의 임무가 무인기(UAV) 등을 사용해 시리아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ISIS 조직원들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라크 철군 불가’ 발언과 새 미군기지 건설 소식을 토대로 생각하면, 미국은 시리아와 예멘의 재건 및 지역 질서 유지는 우방국에게 맡기고, 대신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미국의 우방국으로 테러조직이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임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