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손승원 차량' 뒷좌석 탑승"음주운전 강하게 말리지 못해 죄송"
  • 26일 새벽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배우 손승원의 차량에 또다른 뮤지컬 배우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사고 차량의 뒷좌석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손승원과 함께 뮤지컬 '랭보'에 출연 중인 배우 정휘(사진)였다. 사고 직후 손승원과 함께 긴급 체포된 정휘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출연 중인 모든 작품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을 통해 "손승원 배우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뒷좌석에 동승해 있던 20대 남성이 저였다"며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날 같이 술을 먹은 후 (손승원이)대리기사를 부르겠다고 하여, 차에 탑승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운전을 해 저 역시 많이 당황했다"며 "그 후 음주운전을 더 강하게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제작사, 배우분들,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관객 분들께 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심정으로 현재 출연하고 있는 뮤지컬에서 자진 하차하여 반성하는 마음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하차 의사를 명확히 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과 사고차량의 피해자 분들,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경찰에 따르면 손승원은 26일 오전 4시 20분께 부친 소유 차량(벤츠)을 몰고 서울 청담CGV 앞에서 학동사거리 방향으로 좌회전을 시도하다 1차로를 달리던 다른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206%로 면허 취소 수준까지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손승원은 사고를 낸 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중앙선을 넘어 약 150m까지 달아났으나 주변에 있던 택시기사 등이 추격해 검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 ▲ 뮤지컬 배우 정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 ⓒ정휘 인스타그램
    ▲ 뮤지컬 배우 정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자필 사과문. ⓒ정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