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협력회의' 국가들로부터 ‘친 이란’ 의심… OPEC 탈퇴 후 親이란·러시아 활동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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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헬륨 생산국이자 세계 3위의 천연가스 생산국 카타르가 2019년 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日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日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카타르 정부는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1월 OPEC에서 탈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명분은 “가스 산업 발전에 집중하려는 장기 전략에 따른 결단”이라고 밝혔다. 카타르는 오는 6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탈퇴 방침을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한다.
- ▲ 2017년 5월 QNA 사태 이후 한 달 만에 카타르와 단교한 나라들. ⓒ뉴시스 그래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日닛케이 신문은 카타르의 탈퇴로 OPEC의 시장 지배력이 한 단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카타르의 OPEC 탈퇴 결정이 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걸프협력회의(GCC)의 다른 회원국들이 “카타르가 테러조직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단교 등의 외교적 압박을 가한 것이 큰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타르의 OPEC 탈퇴는 향후 국제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수출국이자 헬륨 수출국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카타르의 석유 매장량은 250억 배럴, 천연가스 매장량은 885조 입방피트(Tcf)에 이른다. 또한 카타르에서 생산해내는 헬륨은 세계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한국은 현재 사용하는 액화천연가스의 37%를 카타르에서 수입하고 있다. 헬륨 또한 수급양의 3분의 1을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카타르는 2017년 5월 국영통신사 QNA가 親이란 기조의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이웃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카타르 당국은 “조사 결과 외부에서 해킹을 당해 가짜 뉴스가 퍼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GCC 회원국들은 이를 믿지 않고 단교 조치까지 했다. 이후 CNN 등을 통해 “QNA의 親이란 뉴스는 러시아의 해킹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카타르와 이웃 국가 간의 사이는 좋아지지 않았다.
카타르가 OPEC을 탈퇴한 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주장한 것처럼 이란·러시아와 동맹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 경우 수니파와 시아파 간의 분쟁이나 다름 없는 예멘 내전과 시리아 내전이 수습되지 않는 것은 물론 미국의 대이란 제재 또한 구멍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